고깔 모양의 뾰족 산이 인상적인 아이슬란드 서쪽의 명소 커크주펠을 가다



글·사진 | 미뇩사마·그뤠이스

[ICELAND Kirkjufell Mountain]



 아이슬란드 여행 8일차 아침이 밝았다. 빵, 치즈, 쨈 그리고 우유와 시리얼. 맛이 없지도 그렇다고 있지도 않은 무난한 조식을 마치고 평소와 비슷하게 아침 9시 반쯤 숙소를 나섰다. 오늘은 아이슬란드 서쪽, 삐죽 튀어나온 Snaefellsjoekull 지역을 돌아 나오는 코스로 이동할 예정이다. 첫 번째 목적지인 커크주펠(Kirkjufell)로 향했다. 맵스미(Maps.Me)가 안내하는 길을 따라가고 있었는데 앞에 왠 표지판이 보였다. "4륜 구동 전용 도로" 어쩐지 길이 점점 안 좋아 진다 했다. 우리 차는 혼다 재즈(Honda Jazz)로 2륜 구동 차량이었기 때문에 둘러 가는 길을 이용해야 했다.





아이슬란드 커크주펠 폭포


커크주펠 마운틴

+ 커크주펠



 삐죽 솟은 고깔 모양의 민둥산인 커크주펠이 눈에 들어왔다. 도로 옆 주차장에 차를 세웠다. 커크주펠 뒤로 구름이 낮게 깔려 있었고, 커크주펠 폭포 너머 산 뒤에도 먹구름이 스멀스멀 우리 쪽으로 넘어오고 있었다. '조만간 비가 퍼붓겠군.' 예감은 틀리지 않았다. 차에서 내려 커크주펠 폭포로 걸어가는데 분무기로 뿌린듯한 고운 빗방울이 아이슬란드의 차가운 바람을 타고 얼굴을 세차게 때리기 시작했다.



+ 아이슬란드 커크주펠 위치




Iceland  Kirkjufell Gopro selfi





 흩날리는 빗방울은 군데군데 구름 사이를 뚫고 내려온 햇빛과 만나 무지개를 만들어 냈다. 폭포 뒤편에서 바라본 커크주펠의 모습은 감탄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다. 산과 폭포 거기다 무지개까지. 과연 이 말도 안 되는 삼박자를 사진에 잘 담을 수 있을까 걱정을 했지만 운이 좋았던지 고프로 셀카 사진에 아주 훌륭하게(만족스럽게) 담겼다.






Kirkjufell



 마녀가 썼을법한 뾰족한 고깔모자 모양의 민둥산 뒤로 검은 먹구름이 드리웠다. 무겁디무거운 마치 사악한 악마가 등장하는 판타지 영화 속 한 장면을 보는 거 같았다. 커크주펠 앞으로 포물선을 그리며 산뜻한 색을 뿜어대는 무지개랑은 어울리지 않는 장면이었다.. 언밸런스하다고 해야 할까? 하지만 어찌 됐든 결론은 아주 멋졌다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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