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오카 베이커리] 하코자키역 부근 아담한 디저트가게 Chez Quano


글,사진 | 미뇩사마



블로그에 여행정보가 넘쳐나는 요즘, 손쉽게 정보를 얻을 수 있는 반면, 그 정보에 너무 끌려다니게 된다. 새로운 곳 보다는 블로그에 올라와있는 곳만 찾게되는... 새로운 곳에 갔지만 새로운곳은 가지않는 아이러니. 뭐 대충 이런 느낌? 이런 블로그의 함정에서 벗어나고자 여행하는 동안 블로그에 올라온 곳이 아닌 새로운 곳을 가고자 노력하지만 생각만큼 그러지 못하는게 사실이다.


후쿠오카 여행의 마지막날, 마치 마지막을 알기라도 한 듯 아침부터 비가 부슬부슬 내렸다. 씻고 나와 짐정리하고, 쓰레기도 치우고, 침구류도 정리했다. 에어비앤비(air bnb) 호스트 할머니에게 방키를 전해주고 숙소건물을 나섰다. '안녕 꽤나 잘지냈어~' 하카타역으로 가기위해 근처 하코자키역으로 향했다.



하코자키역 가는 길에 있는 조그만 디저트 가게(빵가게?, Chez Quano) 여행내내 숙소를 오가며 몇번 봤었는데 여행 마지막날에야 들어가봤다. 겉으로 볼때와 마찬가지로 내부도 상당히 아담했다. 여러종류의 조각케익과 몇종류 안되는 일반빵들. 와이프와 난 각각 하나씩 먹고 싶은걸 골랐다. 집근처 빵집이랑 별반 다를꺼 없는 평범한 곳이지만 여행객인 우리들에겐 특별한 곳이 된다. 익숙한 곳을 익숙치않게 느끼게 되는게 여행의 매력 아닐까?


+ 밤이 들어간 케익, 가득 올려진 크림에서 은은한 밤 맛이 풍긴다. 꽤나 고급스러운 맛이다. 그리 달지않은 맛. 취향저격. 그래서 더 맛있게 느껴졌다.


+ 바삭한 빵사이에 부드러운 크림이 가득, 보이는 그대로, 상상하는 맛에서 크게 비켜가지 않는다.



+ 빵집의 마스코트인걸까? 빈 선물상자를 들고 서있는 고양이. 꽤나 이곳과 잘 어울린다.


+ 가격은 대충 저정도. 먹은거에 비해 저렴한듯 저렴하지않은;;;


가게 안 하나뿐인 테이블에서 조각케익을 먹고있는사이 이곳 동네 사람으로 보이는 중년 부부가(부부가 아닐지도) 들어와 이것저것 조각케익과 빵을 골랐다. 이곳은 이런 곳이다. 우리가 사는 집근처 동네 빵집. '우리동네 빵집에 외국애들이 먹으러 왔네.' 그들 눈엔 우리가 그렇게 비춰졌을지 모른다. 서로가 이 익숙한 장소에서 특별함을 느낀 그런 날이 아니었을까? 후쿠오카를 떠나는 날 아침, 계획없이 찾은 익숙한 곳에서 여행의 즐거움을 또 한 번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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