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오카 모츠나베, 무난했던 하카타역 10층 쇼라쿠 모츠나베(SHOWRAKU)


글·사진 | 미뇩사마·그뤠이스

[후쿠오카 모츠나베, 쇼라쿠]


 후쿠오카 여행의 마지막은 언제나 하카타역(博多駅)이다. 공항으로 가는 버스를 타기 위함인데 올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일본의 역 건물은 정말 크다. 오사카도 그랬고 삿포로도 그랬다. "내가 역이다!!"라는 기운을 뿜어내는 느낌이랄까? 아무튼 그랬다.


 3시간 무료 코인락커를 이용하기 위해 하카타역 10층으로 향했다. 9층에도 있다고 하던데 왠지 10층에 빈 곳이 많을 거 같았다. 일단 예상 적중! 빈 락커안에 캐리어와 배낭을 넣었다. 마치 무거운 옷을 벗어던진 피콜로마냥 몸이 가벼워졌다. 이제 점심을 먹어야 한다. 가벼워진 몸으로 식당을 찾아야 한다. 주변을 두리번거리는 사이 락커 앞 대기석은 사람들로 가득 차기 시작했다. 등잔 밑이 어두웠다. 줄 서서 기다려야 먹을 수 있는 맛집이 바로 옆에 있었던 것이다. 우린 별 고민 없이 그 사람들 뒤로 가서 섰다. 그곳의 이름은 바로 '쇼라쿠(SHOWRAKU)' 모츠나베 식당이었다.



 모츠나베는 쉽게 말해 일본식 곱창전골이다. 육수에 소 곱창, 부추, 양배추 등을 넣고 끓인 음식으로 후쿠오카 대표 먹거리 중 하나다. 후쿠오카 시내를 돌아다니다 보면 심심찮게 모츠나베 집을 찾아 볼 수 있다.



쇼라쿠[쇼라쿠]


[대기중인 사람들]


Lunch Menu[쇼라쿠 런치 메뉴]


 오전 11시부터 오후 3시까지 런치 메뉴를 즐길 수 있었다. 맛도 맛이지만 왜 이리 사람이 많은지 이해가 가는 순간이었다. 몇 가지 종류의 런치 메뉴 중 우린 인당 1,200엔 하는 모츠나베를 선택했다.(후쿠오카 하면 모츠나베지~)


[하카타역 쇼라쿠 위치]


[식당 내부]



[한글 메뉴판]



 그리 오래 기다리진 않았다. 회전율이 좋은 메뉴는 아닌 거 같은데... 운이 좋았던 거 같다. 한국 사람들이 많이 오는지 잘 설명된 한국어 메뉴판도 준비되어 있었다. 대기하면서 시킨 모츠나베 외에 생맥주 한 잔과 짬뽕 사리, 명란구이 하나를 추가로 주문했다.



모츠나베[모츠나베]


[밥과 샐러드, 명란 등등]


소곱창[부추와 양배추 그리고 소 곱창]


숟가락[뭐지? 이 반가움은, 뜻밖의 한류]


생맥주[생맥주]


짬뽕사리[잘못된 선택 : 짬뽕사리]


 모츠나베는 지난 후쿠오카 여행 때 먹은 '오오이시 모츠나베' 이후 이번이 두 번째 였다. 육수는 된장 맛으로 시켰는데 곱창의 고소함과 된장의 구수함이 합쳐져 맛이 배가 됐다. 곱창은 살짝 질긴 듯했지만 씹을수록 고소함이 배어 나왔다. 살짝 숨 죽은 양배추와 부추는 아삭하면서 짭짤하니 밥과 너무 잘 어울렸다.



 사리로 추가한 짬뽕면은 생각보다 별로였다. 오오이시 모츠나베에서 먹었던 쫄깃한 우동사리와 비교하면 이건 영~ 아니올시다였다.(우동 사리가 있는진 잘 모르겠지만 만약 있다면 우동 추천!)


명란구이[명란구이]


[겉만 살짝 익혔다]


 런치 메뉴인 모츠나베 정식을 주문하면 밑반찬으로 명란이 조금 나오지만 명란구이는 어떨까 싶어 하나 주문해봤다. 겉은 살짝 익히고 속은 그대로였는데 밥 위에 올려 먹으니 적당히 짠 게 맛있었다.(참고로 후쿠오카에는 명란도 유명하다.) 모츠나베도 그렇고, 명란구이도 그렇고 막 감탄할 정도의 맛은 아니고 그냥 상상이 가는 그런 맛이다. '명란을 구우면 이런 맛이겠지?' 여러분이 생각하는 바로 그 맛! 맞다. 런치로 먹었는데도 돈은 많이 나왔다. 뭐 그냥 무난한 식사였다.


주문한 음식 가격

  • 모츠나베 런치 : 1,200엔(인당)
  • 생맥주 : 580엔
  • 명란구이 : 800엔
  • 짬뽕사리 : 300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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