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맛집으로 유명한 오씨 칼국수에서 맛본 손칼국수와 물총 조개



글·사진 | 미뇩사마·그뤠이스

[인생 칼국수, 들어는 봤니? 물총조개라고]


 6년 만인가? 여하튼 오랜만에 방문이었다. 대전에서 학교 다닐 땐 와이프랑 자주 갔었는데 결혼하고는 처음이었다. 친구들에게 세 손가락 안에 드는 인생 칼국수라고 떠들고 다니는 이곳은 바로 '대전 오씨 칼국수'다. 11시 반쯤 도착했는데 여전히 손님이 많았다. 예나 지금이나 맛집 포스를 폴폴 풍기고 있었다.



오씨 칼국수 특징

  • 손칼국수 : 식당 한쪽에서 계속 손으로 반죽을 밀고 있음. 면발이 쫄깃하고 매끈한 게 맛있음.
  • 동죽 : 바지락이 아니라 동죽이라는 조개를 사용, 일명 물총 조개.
  • 김치 : 청양고추로 담았는지 무진장 매운 김치가 이곳의 트레이드 마크(난 김치 때문에 옴)




[대전 맛집 : 오씨 칼국수]




대기표[대기번호 37;;;]



 대기번호 37번, 앞에 29 팀이나 남아있었다. 더위가 한풀 꺾여 다행이지 안 그랬으면 인생 칼국수고 나발이고 다 때려치우고 돌아가지 않았을까 싶다.(참고로 대기시간은 50분 정도 걸렸다.)


 '본 업소는 체인점이나 분점을 운영하고 있지 않으며...'란 안내판에 눈길이 갔다. 사실 4년전쯤 구미 우리 집 근처에 오씨 칼국수 가게가 오픈했었다. 대전에서 유명한 칼국수라는 안내판까지 내걸고 말이다. 먹고 나서 알았다. '아~ 짝퉁이구나.' 


 식당 2층에 대기자들을 위한 공간이 따로 마련되어있다.





김치


[이곳의 트레이드 마크 : 매운 김치]



 이곳의 특징 중 하나는 (엄청) 매운 김치다. 정말 맵다. 개인적으로 이 매운 김치 때문에 이곳을 좋아한다. 그래서 나한텐 인생 칼국수 집이지만 다른 사람한테는 특히나  매운 걸 못 드시는 분들한테는 그냥 평범한 손칼국수 집일지도 모른다. 이 매운 김치 몇 점을 칼국수 국물에 풀어 면발과 함께 먹고 국물까지 후루룩 마시면 시원하고 얼큰하니 스트레스가 확 풀리는 그런 맛이다. 뜨거운 칼국수 국물과 만나면 고통스러울 정도로 매운맛이 올라오는데 난 솔직히 이 맛 때문에 이곳을 찾는다.



 김치는 왜 이렇게 맵고, 맛도 없는데 사람은 왜 이렇게 많은지 모르겠다며 볼멘소리를 내뱉는 아줌마를 본 적도 있었다. 내가 생각해도 이곳은 호불호가 갈리는 집이다. 매운 걸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강추! (생각보다 칼국수도 나쁘지 않다.)



[손칼국수&물총]


조개탕[물총]


칼국수[손칼국수]




 우린 늘 먹던 대로 물총 하나와 손칼국수 하나를 주문했다. 이곳은 흔한 바지락이 아니라 '동죽'이라는 조개를 사용한다. 조갯살에 물주머니가 있어 씹으면 물이 쭉- 나오는데 그래서 그런지 '물총 조개'라고 불리기도 한다. 바지락보다 살이 많아 씹는 맛이 좋은데 지금이 제철이 아니라 그런지 살이 그리 크진 않았다. 오랜만에 찾았지만 맛은 그대로였다. 옛날 생각도 나고, 기분 좋은 한 끼였다.


대전 오씨 칼국수 메뉴 및 가격

  • 손칼국수 : 6,000원
  • 물총 : 10,000원
  • 해물파전 : 9,000원
  • 조개탕 : 3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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