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김천 볼거리] 가을의 문턱 김천 부항댐 둘레길을 걷다!
- Daily Life Record
- 2015. 10. 28. 23:07
# 경북 김천 부항댐
§ 촬영 : 갤럭시S6(Galaxy S6)
글,사진 | 미뇩사마
오랜만에 김천을 찾았다. 무진장 좋은 날씨, 완전 가을 날씨다. 와이프는 공모전 준비 때문에 집에 있고, 나 혼자 외출이다. 김천에 있는 친구랑 점심 약속을 잡고 시간 맞춰 집을 나섰다.(사실 고향이 김천이다.) 운전하면서 마실 아이스 아메리카노도 집 앞 새로 생긴 카페에서 하나 샀다. 더 벤티라고 1500원에 벤티사이즈 커피가 나온다. 요즘 유행하는 저렴한 빅사이즈 커피.(빽다방 같은) 날씨 좋은 날, 커피 마시며 드라이브 하고 있으니 이것만으로도 힐링이다. 힐링.
# 저렴한 빅사이즈 커피 더 벤티(THE VENTI)
인석이랑 점심으로 순대국밥집에서 국밥 한 그릇 하고, 바람쐬러 어디 갈까? 고민하다가 차로 가기 적당한 부항댐으로 가기로 했다.(김천에서 부항댐까지는 차로 40분 거리) 가는길에 동경이도 데리고 갔다. 어렸을때 살던 곳이 이 근처라 부항쪽은 몇 번 가봤었는데 커서는 처음이다. 특히나 댐이 만들어지고 처음이라 상당히 많이 바뀌어있었다. 김천에서 차로 30~40분 거리에 있기 때문에 드라이브겸 바람쐬러 가기에는 딱 적당한 곳인거 같았다.(김천에는 직지사 말고 딱히 볼 게 없다.)
부항댐 입구 편의점에서 아이스크림이랑 음료수 사들고 슬렁슬렁 댐 쪽으로 산책을 나섰다. 입구에 안내책자가 있는데 여기에는 댐 주변을 둘레길처럼 만들어 놨다고 나와있었다. 이것만 믿고 걸었다가 살짝 고생했다. 둘레길 절반은 나무로 산책로가 잘 되어있는데 나머지 절반은 그냥 도로라서 위험하고, 걷기도 불편했다. 원래는 둘레길을 다 돌 생각이 없었는데 걷다보니 돌아가는거 보다 그냥 도는게 나을꺼 같아서 걸은게 2시간이 훌쩍 넘어버렸다.
공기도 좋고 깨끗해서 그런지 산책하다가 그간 못보던 애들도 많이 봤다. 따스한 가을 햇살에 일광욕하는 장지뱀도 오랜만에 보고(사실 내 친구는 중학교때 장지뱀을 잡아서 초등학생들에게 한마리에 500원씩 팔고 그랬었다.) 여치(?)도 많이 봤다. 걷다보니 여치가 꽤 많았다. 그만큼 여기가 깨끗하다는 거겠지? 공기는 확실히 맑았다. 맨날 구미 공단에 있다가 공기좋은 곳을 와서 그런지 정말 머리가 맑아지는 기분이었다. 좋은 공기 마신것만으로도 여길 오기 잘했다 싶었다.
댐 주변 산에는 꽤나 단풍이 들어 느낌있게 바뀌어 있었고, 둘레길 주변에는 막바지 꽃들이 한두송이씩 남아 있었다. 가을의 절정은 아니지만 가을문턱의 정취를 살짝 느낄 수 있어 좋았다. 둘레길 주변을 걷다보면 지루 할 때쯤 하나씩 툭툭 뭔가가 나오는데 그게 아래(▼)에 보이는 부항정이라던가 부부송같은 것들이다. 댐이 건설되기 전 이곳 마을에 있던 유명한 곳들인거 같은데 수장 전에는 어땠고, 지금은 어떤지 설명되어있다.
둘레길을 다 도는데 2시간이 넘게 걸렸다. 한 2시간 반정도 걸렸던거 같다. 절반까지 돌았을때 어떤 마을을 지나면 나오는 그 다리를 건너지 말았어야 했는데;;; 나머지 구간은 도로 갓길을 따라 걸어야 되고, 차도 상대적으로 많이 다니고, 중간에 터널도 있어 산책을 할 수 없는 곳이었다. 우린 돌아갈 수 없었기 때문에 그냥 계속 걸었지만 이곳을 찾아올 사람이 있다면 둘레길을 다 돌진 마라. 1/3이나 반만 돌고 돌아갈 것을 추천한다. 꽤나 많은 거리를 걸었지만 오랜만에 좋은 공기 마시며 친구들이랑 맘껏 떠들 수 있어 상당히 좋았다.(뭐 되지도 않는 쓸데없는 이야기들 뿐이었지만 말이다;;;)
# 둘레길을 다 돌때쯤 해도 뉘엇뉘엇 지기 시작했다.
# 이 다리를 건너지 말았어야 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