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 사람들이 꼭 가보라고 한 그곳, 운하가 아름다운 도시 벨기에 겐트(Gent)



글,사진 | 미뇩사마,기므네



벨기에에 갔더니 겐트(Gent)에는 꼭 가보라고 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작고 예쁜 도시라고.


우린 브뤼셀에서 충분한 휴식을 취한 다음 겐트행 열차표를 끊었다. 브뤼셀에서는 열차로 30분 거리였다. 평소와는 다르게 아침부터 서둘러 준비를 끝내고, 브뤼셀 남역으로 향했다. 스타벅스에서 산 아이스 아메리카노 한 잔을 들고 열차에 올랐다.



+ 브뤼셀 남역 겐트행 열차를 기다리며.


+ 겐트역 내부 모습


+ 겐트역 외부 모습



열차 안은 한적했다. 열차 밖 유럽 시골 풍경들이 휙휙 지나갔다. 그 풍경을 남기고 싶은 마음에 폰을 켰다. 하지만 이미 늦었다. '또 멋진 풍경이 나오겠지.'하며 녹화 버튼을 누르면 반대편으로 열차가 지나가거나 커다란 나무들이 풍경을 가로막았다. 와이프가 옆에서 키득키득 웃었다. '그래 눈으로만 담자.'





얼마 안 가 열차는 겐트 역에 도착했다. 역을 빠져나오자 입구에선 스프라이트 행사를 하고 있었다. 공짜니깐 넙죽 받아 챙겼다. 트램 정류장 앞 노란색 발권기에서 겐트 원데이 패스를 장당 6유로를 주고 구입했다. 우린 트램을 타고 겐트 중심가로 향했다.













겐트의 랜드마크인 그라벤스틴 성을 둘러봤다. 성 안에 들어갈 수도 있지만 우린 들어가지 않았다. 성 주변을 돌며 구경하고, 사진을 찍었다. 규모가 그리 큰 성은 아니었다. 성 주변을 흐르는 운하 때문에 멋진 분위기를 자아냈다. 딱히 겐트에서 무엇을 봐야겠다 하고 온 게 아니었다. 그래서 구글맵도 보지 않고 발길 닿는 곳, 눈길 닿는 곳으로 걸었다.





운하를 낀 작고 아담한 도시는 여유가 넘쳤다. 도로에는 차도 별로 없었고, 한가로이 트램이 돌아다녔다. 젊은 사람들은 삼삼오오 운하 강둑에 모여 앉아 이야기를 나누거나 맥주를 마셨다.













브뤼셀에서 불과 열차로 30분 떨어져 있는 곳인데 분위기는 완전 달랐다. 너무나도 조용했다. 운하 위로는 여행객들을 태운 작은 보트가 돌아다녔다. 배 위 가이드만이 이 동네에서 가장 바빠 보이는 사람처럼 보였다.





걷다가 멋진 건물이 나오면 구글맵을 켰다. 이 건물의 이름이 뭔지는 알고 싶었다. 세인트 니콜라스 성당, 겐트의 종루, 성 브라보 성당 모두 이런 식으로 구경하며 지나갔다. 중간에 기념품 가게도 들러 겐트 마그네틱도 하나 구입했다.





와이프는 로마나 파리보다 이곳 겐트(Gent)가 더 좋다고 말했다. 무례하지도 시끄럽지도 정신없지도 않다며. 나 역시 이 도시가 마음에 들었다. 한마디로 (부부)취향저격이었다.





날이 어둑어둑 해질 때쯤 운하 옆 레스토랑에 들어가 저녁을 먹었다. 트립어드바이저에서 찾은 적당한 식당이 휴무라 아무 곳이나 들어간 거였다. 가게 안에는 손님들로 가득 차 있었다. 북적북적했다. 우린 홍합요리(홍합찜)와 샐러드, 오징어 튀김을 시켰다. 듀벨 맥주도 하나 주문했다.





저녁을 먹고 나오니 비가 억수같이 내리고 있었다. 우산도 안 가지고 왔는데 낭패였다. 가게 앞 야외 테이블 천막 아래에서 비가 멈추기를 기다렸지만 비는 전혀 멈출 생각이 없어 보였다. 구글맵으로 우리가 가야 할 트램 정류장 위치를 익힌 뒤 겉 옷을 뒤집어쓰고 냅다 달렸다. 트램 정류장이 그리 멀지 않아 다행이지 하마터면 물에 빠진 생쥐꼴이 될 뻔했다. 하지만 웃긴 건 트램 정류장에 도착하자 비가 거짓말처럼 그쳤다.😱😂 '조금만 더 기다릴걸.' 후회해도 소용없었다.





트램 타고 겐트 역으로, 겐트 역에서 다시 브뤼셀로. 저녁 10시가 넘어서 숙소에 도착했다. 알차게 보낸 하루였다. 레페(Leffe) 맥주를 마시며 겐트에서 찍은 사진들을 노트북으로 옮겼다. 역시 여행의 마무리는 맥주다. 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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