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홋카이도의 겨울] 나홀로 여행 1일차, 가자! 오타루로

홋카이도의 겨울, 나홀로 여행 썸네일



글·사진 | 미뇩사마



공항가는 길, 버스 창밖 풍경



 리무진버스를 타고 공항으로 달립니다. 날씨는 좋지도 나쁘지도 않습니다. 별거 없는 버스 창밖 풍경을 별생각 없이 찍어봅니다.



대구국제공항 면세구역 모습



 대구국제공항에 도착했습니다. 공항 내 편의점 삼각김밥으로 점심을 해결합니다. 안 까먹고 와이파이 도시락도 잘 수령했습니다. 일찌감치 입국 수속을 마치고 들어와 의자에 앉아 쉽니다. 면세점은 구경도 안 합니다. 살게 없거든요.


 앉아 있으니 누군가 제 이름을 부릅니다. 고개를 들어 쳐다보니 회사 과장님. 같은 여행지에 같은 일정입니다. 세상 참 좁습니다.



비행기 통로 모습



 설레는 길입니다. 여행지로 향하는 비행기를 타기 위한 이 통로. 비행기는 익숙할 정도로 타봤지만 계속 계속 설렙니다. 역마살이 제대로 꼈네요.



비상구 좌석에서 두 발을 쭉 뻗은 모습



 다행히 비상구 좌석을 배정받았습니다. 편하게 다리를 쭉 뻗을 수 있습니다. 비즈니스 안 부럽네요. 하지만 이착륙 시 승무원과 뻘쭘한 마주 봄을 해야 합니다. 그때마다 창밖으로 고개를 돌립니다.



비행기 창밖으로 바라 본 모습



 비행기가 움직입니다. 창밖으로 보이는 비행기 모습은 찍어도 찍어도 질리지 않습니다. 언제나 설레고 멋진 풍경입니다.



비행기 창밖으로 바라 본 하늘 모습



 구름을 뚫고 비행기가 그 위를 유유히 날아갑니다. 구름 위는 언제나 맑음. 파란 하늘과 발아래 하얀 구름은 언제 봐도 멋집니다.





신치토세공항 내부 모습



 2시간 20여 분을 날아 무사히 홋카이도 신치토세 국제공항(新千歳空港)에 도착했습니다. 가지고 온 거라곤 백팩 하나가 전부라 빨리 빠져나왔습니다. 찾을 수화물이 없으니 너무 좋습니다. 와이파이 도시락을 켜고 스마트폰을 연결합니다. 인터넷 잘 되네요.


 숙소가 있는 오타루(Otaru)까지는 JR을 타고 이동합니다. [JR Train]이라는 표시를 보며 계속 걷습니다. 꽤 머네요.



신치토세공항 JR 3번 플랫폼 바닥



 오타루행 JR 티켓을 끊고 플랫폼으로 내려왔습니다. 4번 플랫폼으로 내려왔는데 사람이 없습니다. 자세히 보니 4번 플랫폼은 지정좌석입니다. 지정석 티켓은 가격이 더 비쌉니다. 제가 끊은 건 당연히 비지정석 티켓입니다. 3번 플랫폼으로 이동합니다.



신치토세공항 JR 3번 플랫폼 자판기 모습



 자판기 천국 일본. 그냥 찍어봅니다. 뽑아먹진 않습니다. 목도 별로 마르지 않고요. 일본에 자판기가 많은 이유는 지진 시 물과 음료를 공급하기 위해서랍니다. 인터넷에서 주워 들었습니다.



신치토세공항에서 오타루 가는 JR티켓, 1780엔



 신치토세 공항에서 오타루까지 가는 JR 티켓 가격입니다. 1780엔. 일본은 교통비가 비쌉니다. 열차도 예외는 아니네요. 2시간 가까이 가야 하니 터무니없이 비싼 가격은 또 아닌 거 같습니다.


 먼저 탄 할머니가 자연스레 의자 등받이를 밀어 좌석의 방향을 바꾸기에 저도 따라 등받이를 밀어 좌석 방향을 바꿉니다. 일찍 타서 그런지 자리가 많습니다. 다행입니다. 서서 안 가도 되니.



서리가 낀 열차 유리창 모습



 삿포로 역(札幌駅)에 도착합니다. 홋카이도답게 눈이 많이 쌓였습니다. 밖이 많이 추운가 봅니다. 유리창에 서리가 잔뜩 꼈습니다.



오타루로 가는 JR열차 내부 풍경



 사람들이 우르르 내립니다. 열차에 타고 있던 사람 2/3가 빠졌습니다. 객실이 한산합니다. 열차는 삿포로역을 출발해 오타루로 향합니다.





오타루 역 플랫폼 모습



 오타루에 도착했습니다. 영화 [러브레터]의 촬영지. 감성 돋는 고등학생 때 이 영화를 처음 봤습니다. 34살이 될 때까지 6번 정도 본 거 같네요. 참 좋아하는 영화입니다. 꼭 한 번 와보고 싶었는데 드디어 왔습니다.



+ 오타루역(小樽駅) 위치



오타루 역 플랫폼 노란색 램프



 역 플랫폼을 밝히는 전등도 감성 돋습니다. 따뜻한 빛을 내는 노란색 램프가 오타루와 너무 잘 어울립니다. 



오타루역 내부 모습



 유명한 여행지답게 역 안은 여행객들로 북적입니다. 하도 말을 안 했더니 입에서 냄새가 나는 거 같습니다. 녹차가 입 냄새를 제거해 준다지요.(이것도 어디서 주워들었습니다.) 역 안 편의점에서 130엔짜리 녹차 한 병을 삽니다. 썩 맛있진 않습니다.



오타루 らー麺京や 라멘가게 외부 모습



 숙소에 체크인을 하고 저녁을 먹으러 나왔습니다. 메뉴는 라멘입니다. 9시가 넘은 시각이라 문을 연 식당이 많이 없습니다. 그래서 라멘을 메뉴로 선택했습니다.


 [らー麺京や]라는 라멘 가게입니다. 홋카이도에 왔으니 미소라멘 먹어봐야지요.



+ らー麺京や 라멘 가게 위치



오타루 らー麺京や 라멘 가게 내부 모습



 가게 안은 현지인들뿐입니다. 풍기는 냄새가 좋습니다. 외투를 벗고 자리에 앉습니다. 다행히 메뉴판에 그림이 있습니다. No.1이라는 표시가 있는 미소라멘 하나와 생맥주를 주문합니다. 주문받는 분이 친절하네요. 가격은 미소라멘(850엔), 생맥주(500엔)입니다.



생맥주



 라멘이 나오기 전 시원한 생맥주를 죽 들이킵니다. 여행 와서 마시는 시원한 맥주 한 잔. 맛을 떠나 참으로 훌륭합니다. 행복합니다.





미소라멘과 생맥주



 주문한 미소라멘이 나왔습니다. 뜨끈한 국물부터 한 숟갈 떠먹어 봅니다. 맛있습니다. 생각보다 짜지 않아 마음에 듭니다. 느긋하게 식사를 합니다. 중간중간 시원한 맥주가 입안을 헹궈주니 묵직한 라면 맛이 더 잘 느껴지는 거 같습니다. 추천합니다.



오타루 운하 야경



 소화도 시킬 겸 설렁설렁 걸어 오타루 운하에 왔습니다. 늦은 시각이었지만 여행객으로 북적입니다. 운치 있습니다. 내일 본격적으로 구경하기로 하고 숙소로 발걸음을 돌립니다. 살짝 맛만 봤습니다.



+ 오타루 운하(小樽運河) 위치



 숙소로 걸어가는 길. 비가 옵니다. 아니 눈입니다. 아니 둘 다네요. 생각보다 날씨가 춥지 않습니다. 한국이 더 추운 거 같습니다. 하도 껴입었더니 오히려 땀이 납니다. 중간에 세븐일레븐 편의점에 들러 삿포로 클래식 캔맥주 하나와 물 하나를 샀습니다. 숙소로 돌아와 씻고, 맥주 한 캔 때리고 자리에 누웠습니다. 완벽한 마무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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