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여행/울산맛집/작괘천] 간월 천상골 가든 (울산민박가든)

천상골 가든 썸네일

 


글·사진 | 그뤠이스



클래식 감성 돋는 간월 천상골 가든 (feat. 촌스러움에 대한 그리움)

 

 이번 주말 영남 알프스! 산 좋고 물 좋은 청정 지역 울산 간월마을에 회사 팀원들과 야휴회를 다녀왔다. 연인이나 소수 정예 친구들과 여행을 간다면 호텔 또는 펜션을 알아봤겠지만, 단체 수용 가능한 큰 방과 숙식을 합리적인 가격에 해결하기 위해서는 민박이 더 나을 거라 판단하여 가든형 민박을 알아봤다.

 

 



 그래서 우리가 선택한 곳은 간월 천상골 가든!

 

 

+ 간월 천상골 가든 위치



간월 천상골 가든 사진+ 배산임수형 명당 위치한 가든

 

 

 민박 가든 앞에는 작괘천의 깨끗한 물이 흐르고, 뒤에는 영남알프스 하늘억새길을 오를 수 있는 산행길이 있다. 풍수지리설에서 가장 이상적으로 여기는 배산임수! 최적의 명당에서 좋은 기운 듬뿍 받고 왔다.

 

 아재 감성과 유년시절 감성 자극하는 곳! 이런 민박 얼마 만인지.. 단체로 편하게 먹고 놀고 즐기기엔 가든형 민박이 최고다. 피톤치드를 온몸으로 마시고, 보양식으로 배와 영혼을 채운 후 부어라~ 마셔라! 하다가 졸리면 이불 펴고 누워버리면 이게 바로 힐링이지!

 

 

울산 간월 천상골 가든 사진+ 상쾌한 피톤치드 뿜뿜!

 

울산 간월 천상골 가든 간판사진+ 구름 낀 흐린 하늘도 좋았다.

 

울산 간월 천상골 가든 사진+ 단체수용에 최적화된 주차장

 

 

 여기는 야유회 또는 워크샵이란 명목하에 동료들과 친목도모 및 사기진작을 하기에 최적화된 곳이었다. 넒은 방과 주차장, 야외 평상이 많이 있어서 단체 모임 하기에 좋은 듯! 독립된 건물로 바로 옆에 다른 시설이 없어서 눈치 안 보고 신나게 놀 수 있었다.

 

 

간월 천상골 가든 간판+ 촌스러운 것에 대한 그리움을 자극하는 낡은 간판

 

 

 신축 건물의 깔끔하고 화려한 느낌이 아닌 촌스러운 클래식함더 좋았다. 세월의 흔적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낡은 간판과 이끼 낀 건물, 투박하지만 단정한 외관이 내 감성을 자극했다. 오랜만에 느껴본 민박의 정겨운 향기가 유년시절 향수를 불러일으켰다. 어렸을 때 부모님과 물놀이하고 근처 가든에서 밥을 먹었던 추억에 잠겨 미소를 짓다가, 그 시절 지금 내 나이였을.. 주름 없이 팽팽했던 부모님 얼굴이 떠올라 가슴 한 편이 아렸다.





 슬퍼지는 것도 잠시, 입구에 댕댕이가 꼬리를 격렬하게 흔들며 반기는 통에 금세 기분이 좋아졌다. 이런 적극적인 환대 오랜만이다!

 

 

천상골 가든 강아지 예삐 사진+ 반가움을 온몸으로 표현하는 강아지


울산 간월 천상골 가든 강아지 사진+ 똥꼬발랄 '예삐'


손가락을 물고있는 민박집 새끼 강아지


손가락을 무는 민박집 새끼 강아지


천상골가든 강아지 깜순이 사진+ 반전매력 순둥순둥 '깜순이'


민박집 그레이하운드



 이곳에는 댕댕이 두 마리가 있는데 예삐깜순이다. 이름만 봐도 누가 누군지 충분히 맞출 수 있는... 부모님들의 작명 실력은 대단하다. 사장님의 말씀에 따르면 깜순이는 그레이하운드와 다른 품종(말해주셨는데 까먹음..)의 합작으로 태어난 믹스견인데 사냥개의 본능 때문인지 동물만 보면 사납게 짖는다고 한다. 평소에는 사람을 좋아하고 얼마나 순한 지.. 깜순이를 분양받고 초기에 짖지를 않아 벙어리 인 줄 아셨을 정도ㅋㅋ 이런저런 이야기를 해주시는 사장님의 무뚝뚝한 말투 속에서 반려견에 대한 애정이 묻어났다.

 

 

민박집 야외 테이블과 알록달록 플라스틱 의자들+ 예약손님 60인분 점심식사 준비중인 사장님

 

 

 부부 내외가 가든과 민박을 운영하는데 사장님은 무뚝뚝하지만  잔정 많은 경상도 상남자이고, 사모님은 천상 여자에 여리여리 하지만 손맛은 깡패(음식이 맛있음!!)였다. 우리 팀이 떠나는 날 점심에 예약된 60인분의 식사를 혼자 뚝~딱 만들어 내시더라!

 

 

울산 간월 천상골 가든 야외 평상+ 나무에 둘러쌓인 야외 평상

 

푸른 나무와 시원한 계곡물이 흐르는 작괘천+ 물놀이하기 좋은 작괘천

 

시원한 계곡물이 흐르는 작괘천의 모습+ 가든에서 내려다 본 작괘천

 

 

 우리가 투숙한 전날은 태풍의 여파로 비가 오고 흐린 날씨였다. 원래 계획은 가든 아래 계곡에서 물놀이를 하고 평상에서 한방 백숙과 오리불고기를 먹으려 했는데, 비가 와서 물도 흐리고 날씨도 추워서 바로 포기했다.

 

 

천상골 가든 내부 방 사진+ 큰방 모습 (엄청 넓음, 사진은 절반만 찍힘)

 

 

 우리는 큰 방과 작은방 총 2개의 방을 사용했다. 가든에서 제일 큰 방에서 식사와 술을 마시며 놀고 나서 남자들은 큰 방에서 여자들은 작은방에서 잤다. 큰 방의 경우 30~40명은 충분히 식사할 수 있을 정도로 커 보였다.

 

 

오리불고기와 밑반찬+ 오리불고기 (45,000원)

 

 

 여기 울산맛집 인듯! 내가 지금까지 먹은 오리 불고기의 경우 돼지 두루치기와 비슷한 양념 맛이었는데, 여기 오리 불고기는 달랐다. 맵고 자극적인 양념이 아닌 오리고기 특유의 고소한 맛과 적당한 양념이 담백하게 어우러졌다. 간장 불고기와 고추장 불고기의 중간 맛이라고 해야 하나... 암튼 맛있었다. 밑반찬으로 나온 백김치에 오리고기와 부추, 양파를 올려서 싸~악 싸서 먹으니 우와 신세계!! 오리고기가 이렇게 맛있었나? 불판 바닥에 살짝 눌어붙은 떡과 감자!! 이건 신의 한 수!  저기 있는 감자는 내가 다 골라 먹은 듯하다.^^;;; 사진 보니깐 또 먹고 싶군...

 

 

한방 닭백숙+ 한방 닭백숙 (45,000원)

 

 

 저 국물 색깔을 보라! 보기에도 건강한 비주얼의 한방 백숙. 푹 삶은 닭과 보약 같은 진한 국물의 조화가 끝내준다. 날씨가 쌀쌀해서 그런지 국물을 후루룩 마시면 그 온기가 온몸을 감싸 주는 느낌이었다. 시골에 계신 할머니가 떠오르는 맛! 투박하지만 정성이 담긴 영혼이 따뜻해지는 닭백숙! 아플 때 이거 먹으면 바로 나을 것 같다.






 밑반찬은 장아찌류의 찬으로 이루어졌다. 그중에서 무말랭이 장아찌는 오독오독 씹히는 식감이 상당히 매력적이었다. 담백한 오리고기, 닭백숙과 함께 곁들여 먹으면 잘 어울리는 반찬이었다. 느끼할 때쯤 장아찌를 먹으니 새콤하니 깔끔하게 입안을 정리해줬다. 이외에도  삼겹살과 오리 로스구이, 김치전골까지 아주 대단하게 먹었는데 음식에 홀려 먹느라 바빠 사진을 남기지 못했다.

 

 

간월 천상골 가든 메뉴+ 주문가능 요리와 가격안내

 

 

간월 전상골 가든 민박 방의 모습+ 작은방 사진 (귀염돋는 곰돌이 베게)

 

간월 전상골 가든 민박 방의 모습

 

민박집 내부 복도+ 다양한 크기의 방이 7개 정도 있었다.

 

 

 전체적인 방은 군더더기 없고 단정하다. 친구 할머니 댁에 놀러 갔을 때 내어주신 방에서 하룻밤 묵고 가는 기분이 드는 정겨운 느낌의 민박이었다.

 

 

플라로이드 단체 사진+ 아날로그 감성 돋는 플라로이드 사진으로 잔상을 남겼다.

 

 이곳의 클래식한 분위기 때문인지 이번 야유회를 한 단어로 정리하자면 '추억여행'이다. 팀원들과 함께 힘들었던 지난날을 회상하고, 추억을 안주 삼아 이야기꽃 피우며 서로의 화합을 다졌던 의미 있는 야유회였다.

 

 

간월 천상골 가든 명함 앞면

 

간월 천상골 가든 명함 뒷면+ 사장님께 받은 명함

 

 다음 만남을 기약하며, 사장님께 명함을 달라고 부탁드렸다. 미소가 아름다운 주인 내외의 배려 덕분에 큰 불편함 없이 만족스러운 1박을 보냈다. 물놀이와 야외 식사를 못한 아쉬움을 핑계 삼아 미뇩사마를 데리고 좋은 날 다시 이곳을 찾아야겠다.

 

 이곳에서 낭만과 감성에 젖어 추억의 소중함과 촌스러움이 주는 미학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다. 눈물 나게 힘들었던 오늘은 훗 날 웃으며 안주 삼는 추억이 될 것이며, 치열하게 보낼 내일 또한 그동안 그래왔던 것처럼 금세 지나가리라! 세련된 사람이 되려고 굳이 애쓰지 말자, 좀 촌스러우면 어때? 그 나름의 아름다움이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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