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사카 맛집] 오사카가면 꼭 가야할 곳! 미슐랭 가이드 별 2개에 빛나는 요타로 혼텐(与太呂 本店)


글,사진 | 미뇩사마


먹으러 오사카 갔다. 오사카에는 "구이다오레"(いだおれ)라는 말이 있다. '먹다 망한다.'라는 의미다. 그만큼 먹을게 많다는 의미 아닐까? 원래 내 여행타입이 먹방이기 때문에 이번 오사카 여행은 가기전부터 기대를 많이했었다. 먹으러 가는거라 구글맵에는 식당만 몇군데 찍어놨고, 구경할 곳은 유니버셜스튜디오 정도만 표시해두고 떠났다. 2박3일의 짧은 여행이기도 했고, 점점 여행 전 알아보는게 피곤해져서(이놈의 귀차니즘;;;) 이번 오사카은 거의 준비를 안했던거 같다.(요즘은 조금만 검색해도 워낙 블로그에 정보가 많이 올라와 있다 보니 정작 여행도 가기전에 모든걸 다 알고 떠나게 된다. 이런게 싫었다. 그래서 내 포스팅에는 몇개씩 빠지는 내용이 있는거다. 실수로 빠트린게 아니고 다 의도된거다. 암~ 그렇고 말고 ㅋㅋ)  와이프도 그냥 가다가 필! 받는 곳에 들어가서 먹자고;;;



상세히 준비는 안했지만 꼭 가보고 싶었던 식당은 있었다. "하리쥬""요타로 혼텐". 하리쥬는 스키야키, 요타로 혼텐은 튀김(덴뿌라)으로 유명한 집이다.. 이번에 포스팅하는 가게는 요타로 혼텐(Yotaro Honten)이라는 가게다. 미슐랭 가이드 별 2개를 받은 음식점으로 유명하다. 미슐랭 가이드에 나오는 별(스타) 숫자의 의미는 대충 아래와 같다.


★       : 요리가 특별히 훌륭하고 서비스가 깔끔한 식당

★★    : 요리를 맛보기 위해 멀리서 찾아갈 만한 가치가 있는 식당

★★★ : 오직 그 요리만을 맛보기 위해 떠날 가치가 있는 식당


물론 미슐랭 가이드가 절대적인건 아니다. 하지만 음식에 있어선 꽤나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 가이드니깐 '없는거 보단 있는게 낫겠지?'하는 그런 마음이다. 미슐랭 가이드 별 2개짜리 식당은 어떨까? 정말 기대 많이 했었다. 와이프는 별로 신경 안썼던거 같은데(가기 전까진) 막상 식당에선 연신 고개를 끄덕이며 상당히 만족스러워 했다. 나 역시 그랬고... 맛부터 서비스까지 뭐하나 빠지는게 없었다. 괜히 별 2개가 아니었다.






숙소인 Hotel Sunroute Namba Osaka에서 요타로 혼텐까지 걸어서 이동했다. 한 30~40분정도 걸렸다. 원래는 여행 첫날, 저녁을 먹기위해 예약도 안하고 겁없이 갔었다. 가게 입구에서 여기가 맞나 싶어 기웃기웃 거리고 있으니 할머니 한분이 나오셔서 예약했냐고? 예약 안했다고 하니 굉장히 미안해하는 얼굴로 오늘은 안된다고 했다. 와이프의 제2외국어 일본어 실력을 십분 발휘하여 다음날 저녁 5시로 예약을 잡았다. 사실 퐈이브! PM만 외쳤어도 됐겠지만;;; 이찌, 니, 산, 시, 고, 로꾸~ 손가락을 구부려가며 할머니와 웃으며 예약을 완료했다.


다음날 예약한 시간에 다시 가게를 찾았고 쉐프 바로 앞 명당 자리를 배정받았다. 사실 가게에 사람도 많이 없었다.(우리 말고 1팀 더 있었다.) 도미밥같은 메뉴를 생각했을때 예약제로 운영하는 맞아 보였다. 가게는 살짝 어두운 조명에 차분하고 조용한 분위기였다. 단정하고 깔끔한 일본 특유의 그런 느낌적인 느낌. (이런 분위기 너무 좋다. 이제야 뭔가 여행온거 같기도 하고) ▲




우린 튀김(덴뿌라)세트와 도미밥(2~3인분) 하나를 시켰다. 마실껀 당연히 시원한 맥주로. 쉐프는 하얀색 쉐프복을 입고 약간은 고집스러운 표정으로 요리를 시작하셨다. 크게 말하면 안될꺼 같고...왠지 조용히 음식만 먹어야 할꺼 같은 어색한 긴장감을 깨부순건 와이프의 한마디였다!! "스미마셍, 픽쳐 이데스까?" 일본어와 영어가 혼합된 첨단(?) 하이브리드 언어를 구사함으로써, 찍어도 된다는 시원한 쉐프 답변을 받을 수 있었다. (요즘은 사진기를 막 들이미는 것도 실례인거 같아 망설여지는게 사실이다.)


깨끗한 노란색 기름에 미끄러지듯 재료들이 들어갔다. 한꺼번에 많이 튀기는게 아니라 하나 하나씩 정성스럽게. 중간중간 튀김옷 부스러기들도 다 채로 건져낸다. 저 쉐프의 모습을 보라! 고집스런 장인의 느낌이 나지 않는가? ㅋㅋ ▲

















대충 15개 정도의 재료로 튀김이 나온다. 블로그를 찾아보니 튀김에 쓰이는 재료는 완전 동일하지는 않은거 같더라. 쉐프 바로 앞에서 한개씩 주는 튀김을 받아먹는 맛이란~ 다른건 둘째치고 색다르기도 하고 즐거운 경험이었다. (하나 나오면 사진찍고, 먹고, 맥주마시고, 또 먹고;;; 살짝 바쁘긴 했다.)


흔한 식재료인 새우나 양파, 파프리카부터 시작해서 진저블라썸, 무화과같은 특이한 것들까지 하나 하나 튀김이 나올때마다 기대가 되고, 또 그 기대를 충족시켜주는 맛이었다. 좋게 말하면 식재료 본연의 맛을 최대한 살리고, 기본에 충실한 / 나쁘게 말하면 특별할것도 없는데 왠 호들갑? 일본특유의 오버문화, 과한 의미부여? 뭐 이렇게 접근을 할 수 있을꺼 같긴한데 적어도 난 완전 전자였다. 튀김을 먹을때마다 고개를 끄덕이며 너무 맛있게 먹었다.


늘상 먹어왔던 튀김과는 다른, 다 먹고 나서도 느끼하지 않았다. 바삭하기도 하고, 촉촉하기도 한것이 재료가 가지는 매력을 굉장히 잘 끌어내고 있었다.



느끼하지 않고 담백한 튀김 맛의 킥!!은 요 구운소금이지않았나 싶다. 짠맛은 덜하고 고소함은 올라오는 그런 맛이다. 시원한 맥주로 목을 축이고, 따끈한 튀김을 소금 살짝 찍어 입에 넣으면 더 바랄것도 없는 환상적인 궁합!! 향과 맛이 강한 간장소스가 아니라 소금을 찍어먹음으로써 재료 본연의 맛을 최대한 끌어내려는 의도같았다.





오후 5시부터 시작된 튀김요리는 30분정도 진행되었고, 그동안 완성된 도미밥은 바로 맛볼 수 있었다. 도미밥, 그 비쥬얼부터가 상당하다. 한번 보여주시고 난 다음 들어가셔서 뼈를 발라내고 밥이랑 잘 섞어서 다시 갖다 주신다. 일본 특유의 작은 밥그릇에 밥을 담아주는데 3~4 젓가락질이면 끝이다. 함께 나오는 음식으로는 국과 장아찌(?) 정도밖에 안되지만 도미밥이 워낙 맛있기 때문에 걱정안해도 된다.


고슬고슬한 밥은 간장양념인지? (부족한 나로선 알길없는) 뭔지모를 양념으로 가볍게 간이 되어있다. 밥알 사이사이 뽀얀 도미살이 박혀 있는데 한번씩 먹을때마다 담백하면서 고소하고, 특유의 감칠맛이 폭발하면서 끊임없이 젓가락질을 하게 만든다.(적어도 나의 경우에는) 도미밥(2~3인분)은 한사람당 3그릇정도의 양이다. 튀김도 먹었겠다 밥은 다 못 먹을 줄 알았는데 너무나 가볍게 클리어했다. (남으면 포장도 해준다.) 생선 비린맛은 전혀 없으니 걱정안해도 된다. 


중간중간 와이프의 하이브리드 언어와 핸썸드립에 조용히 자리를 지키던 쉐프도 함박웃음을 터트리며 이것저것 알려줬다. (나이는 60이 넘었고, 자식은 서른이 넘었다. 딱 너희들 만할꺼다. 등등) 그 덕에 더 즐거운 식사가 될 수 있었다.


모두들 궁금해 할꺼 같은 가격은 아래와 같다. 덴뿌라세트는 1인에 2500엔, 도미밥(2~3인분)은 4600엔이다. 맥주까지 해서 한국돈으로 10만원 좀 넘게 나왔다. 자신있게 추천할 수 있는 오사카 맛집이다. 괜히 예약도 안하고 패기있게 찾아가 우리처럼 쫒겨나지 말고 꼭 예약하고 가길 바란다. 구글지도가 워낙 잘 되어있지만 혹시 몰라 가게 명함을 아래에 남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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