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타이중 맛집, 먹거리] 혼자 밥먹기 어렵지 않아요, 누들 레스토랑 태초(太初)

# 타이중 먹거리 : 누들 레스토랑 태초(太初)

§ 촬영 : 갤럭시S6(Galaxy S6)


글,사진 | 미뇩사마


여행 첫날 한국에서 비행기 타고, 지하철(MRT)타고, 고속철도(THSR)타고, 마지막으로 버스까지 타고 무사히 타이중 숙소에 잘 도착했다. 대부분이 이동이었고, 시간도 꽤나 많이 걸렸다. 타이중 숙소에 도착해서 짐 풀고, 샤워 좀 하고 나왔더니 금세 밖은 어둑어둑 해졌다. 고속철도 타고 오면서 먹었던 편의점 도시락(맛없었던 유부초밥 도시락)이 대만와서 먹은 전부였기 때문에 저녁 먹으러 갈 딱 적당한 타이밍이었다. 타이중 상홍원 우육면을 먹으러 갈까? 누들 레스토랑인 태초(太初)에서 우육면과 교자를 먹을까? 잠시 고민을 하다가 무위초당(無為草堂)이라는 전통 대만 찻집 바로 옆에 있었던 태초(太初)로 방향을 잡았다. 밥 먹고 차 한잔 하러 갈려고 했는데 상홍원은 완전 반대에 있었기 때문에 이래저래 이동시간이 많이 걸릴꺼 같아서였다.  



숙소에서 누들 레스토랑인 태초(太初)까지는 걸어서 약 15~20분 정도 걸렸다. 주변 구경삼에 살살 걸어가기에는 적당한 거리였다. 태초(太初)에서 대만 전통 찻집인 무위초당(無為草堂) 까지는 3분도 채 걸리지 않는다. 바로 옆에 있다. ▼



규모가 어느정도 있는 식당인데 외관이랑 내부 인테리어가 상당히 멋스럽게 잘 되어있었다. 주변 구경하면서 조금 걸었더니 잘 도착은 하긴 했는데 식당 밖에 웨이팅하는 손님들이 꽤 많았다. 대충 봐도 6~7팀 정도. 사람이 너무 많아 다른 곳으로 갈까? 잠깐 생각을 하긴 했지만 꽤나 많이 걸어왔고, 이렇게 손님이 많은데 상당히 맛있겠지 싶어 좀 기다리더라도 여기서 먹기로 했다. 여행와서 제대로 된 첫 식사! 거기다 난 혼자다! 식당 분위기가 혼자랑은 안맞는거 같기도 하지만;;; 떨리는 마음으로 식당 앞 직원에게 "원 펄슨"을 외쳤다. 나 얼마나 기다려야되냐고 물어보니 가게 종업원이 웃으며 말을 할랑말랑 하더니 걍 지금 들어가란다. 어이 젊은이 걍 대충 말해~ 나도 영어 못하니깐. 이렇게 영어가 두려운 직원의 임기응변(?)으로 난 기다리는 많은 사람들을 본의아니게 제끼고 바로 식사를 할 수 있었다.



식당 내부는 상당히 넓고, 깔끔하게 잘 되어 있었다. 대나무로 만든거 같은 등이 인상적이었다. 자리에 앉아 스윽 둘러보니 역시나 혼자 먹는 사람은 없었다;;; '뭐 어때? 눈치보지 말고 즐기자.' 라고 애써 마인드 컨트롤을 해봐도 뭔가 외롭고, 적응이 잘 되지 않는게 사실이다. ▼



보기에도 상당히 적극적인 직원이 와서 메뉴판을 건네줬다. 한자 메뉴판;;; 영어메뉴판 달라고 하고 가지러간 사이에 블로그에서 봤던 음식 사진을 스마트폰으로 열었다. 사진을 보여주면서 이거랑 이거 맛있냐고 물었더니 맛있단다.(당연하겠지, 자기네들 가게 음식 맛없다고 하진 않을테니) 먹고 싶었던 비주얼의 우육면과 돼지머리 수육(?), 교자, 맥주 이렇게 적지않은 양을 주문했다. 교자의 경우 양이 얼마 안된다고 해서(여행전 봤던 블로그에 그리 써 있었다.) 처음부터 당당히 2개를 시켰는데, 시킬때 직원 역시 '너 이거 다 쳐먹을꺼야?' 라는 표정으로 "2개 확실해!?" 라고 되물었었다. 난 당당히 오케이를 외쳤고, 후에 닥친 교자쓰나미에 꽤나 진땀을 흘렸다. ▼





양이 상당했던 우육면에는 큼직한 고기와 두부, 정체모를 내장류가 들어있었다. 누가 봐도 얼큰할꺼 같은 국물 비주얼이지만 맛은 전혀 맵지 않았다. 대만향이 많이 나긴 했지만 맛있었다. 돼지머리 고기는 그냥 많이 먹어본 그런 맛이었다. 마지막으로 교자가 나왔는데 양이 적지 않았다. 우육면이랑 수육으로 배가 어느정도 차있는 상태여서 그런지 첫 교자가 나왔을때 '와 이런게 하나 더 나오는거야. 끝났다 다 어떻게 먹지?' 하는 걱정이 팍! 들었다. 그때부터 주변의 시선이 신경쓰이기 시작하면서 등이랑 이마에서 땀이 줄줄;;;(사실 식당안이 덥기도 더웠다) 교자 맛은 상당히 맛있었다. 바닥이 바삭하면서 속은 촉촉한. 하나만 시켰으면 적당했을 우리 교자. 그렇게 맛있었던 교자도 2판을 먹을려니 입안에 느끼함이 밀려왔다. 그래도 최대한 평온하게, 그리고 안정적으로 맥주와 함께 교자 2접시를 다 비웠다. 다만 우육면과 수육은 많이 남겼다. ▲



대만 타이중와서 먹은 첫 끼니의 가격은 503원 되시겠다. 한국돈으로 대략 18,000원. 괜한 욕심과 잘못된 블로그 정보가 불러온 참극이었다. 뭐 그래도 음식이 맛있어 만족스러웠다. '외국에서 혼자 밥 먹는거 별거없네.'라는 작은 자신감을 하나 얻고, 입안 기름기를 달래러 대만 전통 찻집인 무위초당(無為草堂)으로 향했다. ▲


# 누들 레스토랑 태초(太初) 구글맵(Google M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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