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정한거니? 이탈리아 로마 3대 젤라또


글,사진 | 미뇩사마


지독했던 로마의 여름이었다.


구름 한점 없이 작열하는 태양은 울퉁불퉁한 로마의 바닥을 뜨겁게 뎁혔다. 위에서 아래에서 사정없이 열기가 내리쬐고, 올라왔다. 이런 상황에서 로마의 젤라또는 신의 선물, 구원의 손길이었다.(특별히 와이프에게)


젤라또를 좋아하는 와이프를 따라 로마의 3대 젤라또를 모두 맛봤다. 누가 정한 건지도 모르는 로마 3대 젤라또의 맛은 어떨까? 나도 조금은 궁금했다. 



■ 지오리띠(Giolitti)

 - 주소 : Via degli Uffici del Vicario, 40, 00186 Roma RM, 이탈리아


아무런 정보 없이 로마 골목을 돌아다니다 사람들이 많은 걸 보고 우연히 들어갔던 곳이다. 다 먹고 나서 여기가 3대 젤라또 가게 중 하나라는 걸 알았다. 나머지 두 곳 보다 숙소랑 가장 가까워 로마 여행 중 두 번 이곳을 찾았다.


내가 먹었던 맛은 수박과 산딸기. 올려주는 크림과 어울리는 맛은 아니었다. 차라리 크림을 안 올렸으면 더 좋았을뻔했다. 들큰하면서 시원한 수박과 새콤한 산딸기 재료 본연의 맛이 잘 느껴졌다. 먹고 나서 느낀 거지만 이 두 가지 맛도 그리 잘 어울리진 않았다. 개인적으로 수박이 더 맛있었다.




■ 파씨(Fassi Gelateria)

 - 주소 : Via Principe Eugenio, 65, 00185 Roma RM, 이탈리아


양은 많지만 가격은 저렴했던 아주 이상적인 가게였다. 사람들이 많아 눈치껏 앉아야 하긴 하지만 앉아서 먹을 수 있는 테이블도 있었다.


이곳에서 선택한 맛은 초코와 레몬. 완전 반대의 맛으로 먹어보고 싶었다. 같이 먹으면 최악의 조합이지만 달콤한 초콜릿 먹고 레몬으로 입가심하면 좋을 거 같았다. 어느 정도는 들어맞았지만 초콜릿에 비해 레몬을 너무 많이 담아줬다. 레몬만 먹다 보니 너~무 상큼해서 몸이 부르르 떨렸다.





■ 올드 브릿지(Old Bridge Gelateria)

 - 주소 : Viale dei Bastioni di Michelangelo, 00192 Roma RM, 이탈리아


바티칸 박물관 근처에 위치해 있어 박물관 구경 후 제일 마지막으로 이곳을 찾았다. 3곳 중 가장 식당의 규모가 작았다.


여기서는 피스타치오, 티라미슈, 수박 맛을 골랐다. 달달하고 고소한 피스타치오는 어느 곳에서 골라도 맛있는 맛이었다. 개인적으로 티라미슈는 별로였고, 수박은 역시나 시원하니 맛있었다. 역시 여름에는 수박이지!? 시원한 수박 맛이 뜨거운 로마의 여름과 더없이 잘 어울렸다. 



가게별로 젤라또 맛의 특징을 적고 싶었지만 솔직히 맛의 큰 차이가 없었다. 다 맛있었다. 많이 더운 날씨였다. 그늘에서 먹는 시원한 젤라또는 맛이 없을 수 없었다. 맛이 없을 수 없는 환경이었다. 골목길 모퉁이에 있는 아무 젤라또 가게를 가도 맛은 평타를 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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