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모래 해변 위 다이아몬드처럼 반짝이는 빙하조각, 아이슬란드 다이아몬드 비치(Diamond Beach)



글·사진 | 미뇩사마



아이슬란드 빙하호수인 「요쿨살론」의 좁은 물목을 지나니 광활한 바다가 펼쳐졌다. 「요쿨살론」 구경을 마친 우리는 차를 타고 호수 바로 앞 「다이아몬드 해변(Diamond Beach)」으로 향했다. 일렬로 세워진 자동차들 옆으로 나란히 차를 주차했다. 현무암 가루로 만들어진 검은 해변이 차창 밖으로 펼쳐졌다.



+ 다이아몬드 해변 위치








요쿨살론 호수에 떠있던 수천 년 된 빙하들이 호수를 빠져나와 바다로 흘러가고 있었다. 저 멀리 바다로 나가지 못하고 파도에 떠밀려 해변에 불시착한 빙하들 역시 해변을 가득 채웠다.











검은 모래 해변은 파도에 떠밀려 온 작은 빙하 조각들로 아름답게 반짝이고 있었다. 눈앞 바다에는 커다란 빙하들이 둥둥 떠있고, 걷고 있는 이상하리만큼 시커먼 해변 위에는 빙하 조각들이 반짝였다. 「여기 진짜 뭐야?」 바로 코앞에서 보고 있었지만 현실감이 없었다. 마냥 신기하고 가슴 두근거렸다. 볼을 때리는 차가운 바닷바람만이 「여기가 아이슬란드야.」라고 말해주는 듯했다.











수천 년 동안 지겹게 한 곳을 지켰던 빙하였다. 세월이 지나 이제 자유의 몸이 되어 드넓은 바다로 흘러나왔는데 재수 없게도 파도에 떠밀려 해변에서 꼼짝달싹도 하지 못하게 돼버렸다.





「마무리가 이렇게 허망하다니. 너도 참 재수 없는 인생이다.」라고 안타까워하는 나 같은 사람들의 눈빛을 비웃기라도 하듯 빙하는 보란 듯이 부서져 새까만 모래 해변 위에 다이아몬드처럼 아니 다이아몬드 보다 더 영롱한 빛을 내며 반짝였다. 「기껏 33년밖에 안 산 네가 수천 년을 살아온 날 걱정해!? 웃기는 녀석이네.」라고 말하는 거 같았다. 차가운 바닷바람이 두 뺨을 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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