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아시스 우유니 소금사막 투어] 별빛이 내리는 우유니 소금사막 선셋, 스타라이트 투어



글·사진 | 미뇩사마·기므네



TV에서나 봤던 풍경이고, 사진으로만 봤던 풍경이었다. 「살면서 내가 저길 한 번 가볼 수 있을까?」 그랬던 곳이었다. 저녁 8시 반 볼리비아 라파스(La Paz)를 출발한 버스는 다음날 새벽 6시 우유니(Uyuni)에 도착했다.


다행이라고 해야 할까? 자다가 깨서 어디쯤 왔나 보려고 지도어플(맵스미, maps.me)을 켰는데 바로 우유니였다. 비몽사몽으로 비틀거리며 예약해놓은 숙소로 향했다. 정신이 없어서 쿠스코에서부터 함께 동행했던 일행과 제대로 인사도 못하고 헤어졌다.(다행히 낮에 「오아시스」 투어사에서 만났다.)


10시간 버스이동의 피곤함이 우유니 도착의 설렘을 가볍게 뛰어넘어 버리는 순간이었다.







숙소에서 쉬다가 점심때쯤 밖으로 나왔다. 우유니에서 꽤 유명한 길거리 감자 고로케 하나로 우선 허기를 달래고(맛있었다.) 바로 투어사로 이동했다. 작은 태극기가 걸려 있는 곳. 내 블로그 이름이랑 똑같은 곳. 「오아시스」 투어사를 먼저 찾았다.





뻘쭘히 입구에서 기웃기웃하고 있는데 옆에서 「투어 하시게요?」 고개를 돌려 얼굴을 보니 낯이 익었다. 페루 쿠스코에서 비니쿤카 투어를 함께했던 분이었다. 그분이랑 잠깐 이야기하고 있는데 또 옆에서 「어! 여기서 보네요.」 이런다. 아침에 정신없이 헤어졌던 동행 분이셨다.



+ 오아시스 여행사 위치







그렇게 모인 5명으로 「오아시스」에서 바로 투어를 예약했다. 당일 오후 4시에 출발하는 「선셋+스타라이트 투어」였다.


우릴 태운 4륜 구동 지프차는 포장된 도로를 열심히 달렸다. 얼마나 갔을까? 도로 옆으로 심상치 않은 풍경이 펼쳐졌다. 아니나 다를까 차는 도로를 벗어나 그 새하얀 풍경 속으로 들어갔다.



■ 우유니 소금사막 투어 간단 소개


① 투어 종류

 - 데이+선셋 투어

  · 오전 이동, 소금사막 낮 풍경(소금 호텔, 플라밍고 보기, 물고기섬 등등) + 일몰.

  · AM 10:30 ~ PM 08:30(시간 변동 있음).

 - 스타라이트+선라이즈 투어

  · 새벽 이동, 소금사막에서 별 보고 + 일출.

  · AM 03:00 ~ AM 08:00

 - 선셋+스타라이트 투어

  · 늦은 오후 이동, 소금사막에서 일몰 보고 + 별 봄.

  · PM 04:00 ~ PM 09:00

 - 2박 3일 투어

  · 보통 투어 하면서 칠레 아타카마로 바로 넘어가는 여행자분들이 많이 이용하는 투어.


② 기타

 - 보고자 한다면 1박 2일에 모든 투어 진행 가능.

  · 첫날 아침부터 「데이+선셋」 진행 후 다음날 새벽 「스타라이트+선라이즈」 진행.

 - 풀문(Full Moon) 일 때는 월광(月光) 때문에 별이 안 보임.

 - 새벽투어인 「스타라이트+선라이즈」의 경우, 날씨가 상당히 추움.

  · 양말 2개 신고, 비닐봉지 씌우고 장화를 신어도 발이 시려움.

 - 여행사 벽면에 붙은 한국인 리뷰로 어느 가이드가 사진을 잘 찍는지 알 수 있음.

 - 남미 여행 카페 단톡방을 이용하면 투어 동행 구하기가 좀 쉬움.

  · 단톡방 없어도 큰 어려움은 없음. 있으면 편함. 참고로 우린 없었음.

 - 우유니는 작은 동네.

  · 작디작은 동네라 쇼핑 같은 건 생각 안 하는게 좋음. 팔아도 이쁜 게 없음. 마그네틱도 너무 구림;;

 - 개인적으로 한 번의 투어만 진행한다면 「선셋+스타라이트」 추천!

 · 낮의 소금사막 모습과 일몰, 별 다 볼 수 있음.








끝도 없이 펼쳐진 새하얀 소금사막 위를 거침없이 달렸다. 아무리 달려도 주변은 똑같은 풍경이었다. 마치 거대한 러닝머신 위를 달리는 기분이었다.





벌집 모양으로 바싹 마른 소금사막에 발을 내디뎠다. 「드디어 왔구나!!!」 오후의 늦은 햇살을 받은 바닥이 반짝였다. 손바닥으로 슥 쓸어도 보고, 한 조각 집어 맛도 봤다. 남들 다 찍는다는 설정샷도 찍었다.(열정적인 가이드 덕분에 우리들 입에선 「이제 그만~」이라는 말이 튀어 나왔다.) 뭘 해도 멋진 풍경이었다.






우리가 우유니를 찾은 건 10월이었다. 바로 우유니의 건기. 많진 않았지만 그래도 물은 있었다. 바싹 마른 소금사막을 뒤로하고 물이 있는 곳을 향해 달렸다.


자작하게 고인 물 주변으로 다른 투어팀들도 삼삼오오 모여들었다. 사진으로만 보던 우유니 소금사막의 반영 풍경이 눈앞에 펼쳐졌다. 땅이 하늘이 되고, 하늘이 땅이 되는 순간이었다.







해가 지면서 서서히 하늘과 땅이 옅은 주황색으로 물들었다. 아직까지 생기를 잃지 않은 푸른 하늘과 어울려 오묘한 빛깔을 만들어 냈다. 애니메이션 속 한 장면 같았다.










파스텔 톤으로 가볍게 물들던 하늘과 땅은 해가 질수록 진득이 무거워졌다. 이번에는 한 폭의 유화(油畵)를 보는 듯했다. 한 장면도 놓치고 싶지 않았다. 연신 감탄하며 눈으로 사진기로 열심히 이곳을 담았다.












어둠이 드리울수록 주변은 핑크빛으로 그리고 보랏빛으로 슬적슬적 색을 바꿨다. 보라빛이 짙은 어둠으로, 그 어둠 속에서 별빛이 반짝이기까지 그리 오랜 시간은 필요하지 않았다.









어둠이 짙어질수록 별빛은 더욱더 선명하게 빛났다. 발밑에서 시작된 은하수는 저 멀리 소금사막 끝에서 하늘로 치솟았다. 그리곤 우리 머리 위를 환하게 통과했다. 쏟아지는 별빛은 그대로 반사되어 땅에서도 반짝였다. 온통 별이었고, 우주였다. 그 가운데 우리가 서있었다. 기막힌 마무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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