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여행 후기] 나홀로 10일 인도 여행 간단 후기, 프롤로그
- Travel Log/'18 인도
- 2018. 4. 28. 00:49
글·사진 | 미뇩사마
무사히 인도 여행을 잘 마치고 돌아왔다. 대학생 때부터 꼭 한 번 가보고 싶었던 나라였다. 다녀온 여행자들의 평가가 극과 극으로 나뉘는 나라, 과연 내가 이 나라를 돌아보고 온다면 어떤 느낌을 받고, 어떤 평가를 내릴까? 스스로도 궁금했다.
여행은 2018년 4월 17일부터 4월 26일까지 9박 10일의 일정으로 진행되었다. 델리(Delhi), 아그라(Agra), 바라나시(Varanasi) 이렇게 3곳을 여행했다. 인도 여행 치곤 짧은 일정이었지만 개인적으로 보고 싶었던 곳을 여유 있게 돌아본 거 같아 만족스러웠다.
인도 여행의 마지막 날, "드디어" 집에 가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까지 여행의 마지막 날은 집에 대한 그리움보단 여행의 아쉬움이 더 컸었는데 이번 인도 여행은 달랐다.
- 막 여행을 마친 솔직한 감정
+ 인도 SL등급 열차 안 풍경
+ 갠지스강을 품은 바라나시 풍경
+ 바라나시에서 맛 본 라씨
찍히는 온도는 40~45도 사이였고, 체감 기온은 50도에 육박했다. 도로에는 자동차, 릭샤(툭툭)의 클락션 소리가 끊이지 않았고, 그것들이 내뿜어내는 매연과 흙먼지는 코와 눈을 따갑게 했다. 잘 모르는 여행자들을 상대로 한몫 단단히 챙기려는 사기꾼들도 심심찮게 들러붙었다. 조심해서 음식을 먹고, 생수만 사서 마셨지만 여행 중반부터 시작된 배탈은(물갈이) 폭풍설사를 불러왔다.
그래도 상상했던 거 그 이상은 아니었다. 여행을 가기 전 너무 많은 상상을 한 탓일 것이다. 물론 지금까지 여행했던 나라들 가운데 가장 안 좋은 환경이었던 건 사실이다. 하지만 견디지 못 할 수준은 아니었다. 그 또한 색다른 새로운 경험이고, 재미였다. 그리고 강렬했다.
무섭고 귀찮았던 호객꾼들과 사기꾼들. 언제부턴가 끈질기게 따라붙는 그들에게 여유롭게 웃으며 거절하는 나를 보며 이런 생각을 했다. '어쭈 제법 인도에 적응했네.' 순간 밀려오는 뿌듯함에 어깨가 으쓱 올라갔다.
+ 인도 타지마할
+ 바라나시 철수네 보트투어
+ 소원과 함께 갠지스강에 띄어 보내는 디아
좀 더 여렸을 때, 좀 더 길게 여행했었으면 어땠을까? 분명 그랬다면 인도에 대한 생각이 달라졌을 수도 있을 거 같다. 단순히 지금의 나도 두 번째 인도는 없을 거 같다는 생각이 크지만 이 마음도 시간이 지나면 또 어떻게 바뀔지 모르겠다.
삶과 죽음이 공존하는 갠지스강을 보며 조용히 생각 좀 하려고 찾은 인도였는데 너무 더웠고, 너무 정신없었다. 하지만 오랜만에 느껴보는 강렬함이었고, 이색적인 느낌이었다. 지금 당장은 이것들이 거부감으로 다가오고 있는 거 같은데 앞으로 어찌 될지 나도 잘 모르겠다. 다시 인도행 배낭을 싸고 있을 수도. 강렬했던 기억은 시간이 지나도 잘 잊히지 않는 법이니깐. 그리고 나빴던 기억보단 좋았던 기억이 더 오래 남는 법이니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