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나미비아 트럭킹 9일차 - 일출, 팁 그리고 빅뱅

글 • 사진 | 미뇩사마

※ 해당 포스팅은 여행 당시의 (간략하게 작성한) 일기를 옮겨놓은 글입니다. 각색되지 않은 날것의 느낌이 다분합니다. 참고하세요.😜

× 2017.08.12

새벽 4시 반에 모두 트럭에 몸을 싣었다. 일출을 놓치지 않기 위해 다들 일찍 일어났다. 전날 레이몬(가이드)의 말대로면 4시 45분에 캠프사이트 게이트가 열린다고 했는데 5시가 되도록 열리지 않았다. 이탈리아 버지니아와 아르헨티나 호아킨이 트럭에서 내려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관리인을 깨우려고 노력했다. 짜증을 내며. 결국 5시가 조금 넘은 시간 게이트 문이 열렸고 레이몬은 늦지 않기 위해 빨리 듄 45(Dune 45)로 향했다.

듄 45(Dune 45)


다행히 늦지 않게 도착할 수 있었다. 해가 뜨기 전 어둑어둑할 무렵 많은 사람들이 듄 45를 오르기 시작했다. 모래에 발이 쑥쑥 빠져 쉽진 않았지만 다들 열심히 올라갔다. 듄 45 정상에서 보는 사막의 일출. 생전 처음 보는 광경에 감동이 밀려왔다.


내려오니 레이먼이 아침을 준비해놓고 기다리고 있었다. 아침을 먹고 우리가 향한 곳은 소서스블레어 트레킹. 레이먼의 가이드아래 다들 트레킹을 시작했다. 재미있었다. 모래언덕 몇 개를 넘으니 목적지인 소서스블레어가 나타났다. 사진으로만 보던 그곳. 멋졌다. 언덕 위에서 내려다보는 소서스블레어도 멋졌고 내려가서 보는 소서스 블레어도 멋졌다.


걸어서 트럭으로 복귀할 때는 미국인 캣과 이런저런 여행 이야기를 하며 걸어왔다. 캠프사이트로 복귀해 점심을 먹었다. 점심메뉴는 버거. 먹고 4시까지 휴식을 취하다가 다시 트럭을 타고 캐년으로 향했다. 별 기대 안 했는데 멋진 캐년이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일몰이 멋있다는 곳으로 이동해 일몰을 구경했다.


캠프사이트로 돌아와 투어 마지막 저녁을 먹었다. 메뉴는 바비큐. 양고기 스테이크와 비프 소시지였는데 양고기 스테이크는 좀 질겼다. 마지막 밤이라 다들 팁을 모아 레이몬에게 전달하는 전달식을 가졌다. 이탈리아에서 온 파올로가 레이몬에게 인당 400 NAD, 조수인 클레오에겐 200 NAD씩 주자고 제안했다. 우린 가지고 있는 현금이 300 NAD가 전부여서 가지고 있던 3~5 US 달러까지 탈탈 털어 보탰다. 그리고 가지고 있던 핫팩과 믹스커피를 잘 포장해 함께 전달했다.

마지막 밤이라 다들 자기 아쉬웠던지 노래가 조금씩 흘러나왔다. 아르헨티나 라미로가 노래를 틀었고 우리 보고 블루투스 스피커를 가져와 달라고 부탁했다. K-POP을 틀어달라는 요청에 빅뱅 메들리가 이어졌다. 다들 아주 신나 하며 춤을 췄다. 밤이 늦도록 계속되었다. 옆 캠프에 있던 이탈리아 꼬맹이가 와서 시끄럽다고 음악을 줄여달라고 했는데 와서 같이 놀자고 오히려 같이 춤을 췄다. 멈출 수 없었다. 아이유 밤편지를 마지막으로 파티가 종료되었다. 즐거웠고 잊지 못할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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