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이스터 섬 여행 2일차 - 비, 렌터카 그리고 찬물 샤워

글 • 사진 | 미뇩사마

※ 해당 포스팅은 여행 당시의 (간략하게 작성한) 일기를 옮겨놓은 글입니다. 각색되지 않은 날것의 느낌이 다분합니다. 참고하세요.😜

× 2017.10.24

숙소 풍경, 캠핑장도 겸하는 숙소


일어났다. 창문을 보니 여전히 비가 내리고 있었다. 그것도 아주 많이. 기분이 울적했다. 씻고 비가 그치길 기다렸다. 비가 오락가락했다. 차를 렌트해야 움직일 수 있을 거 같아 비가 조금 내리는 틈을 타 우비를 챙겨 밖으로 나왔다. 사실 차를 렌트하러 가기 전 물 사러 한 번 나왔었다.

먹구름 가득
계속 내리는 비


얼마 가지도 못했는데 비가 많이 내리기 시작했다. 우비를 급하게 입고 빈집 처마밑으로 몸을 숨겼다. 한동안 서있었다. 비가 그 칠 생각을 하지 않았다. 다시 숙소로 방향을 돌렸다. 바지 한쪽이 젖었고 안경도 다 젖었다. 은혜가 그런 날 보고 웃었다. 아주 많이. 숙소에서 모자를 챙겼다. 모자를 쓰고 우비를 입었다. 안경으로 비가 튀기지 않게.

스즈키 짐니, 수동


재정비 후 밖으로 다시 나섰다. 비가 내렸지만 안경에 물이 튀지 않으니 살만했다. 무작정 렌터카 업체가 나올 때까지 걸었다. 20분쯤 갔을까 업체 하나가 나왔다. 차 있냐고 물으니 다 나갔단다. 다음 렌터카 업체가 근처에 있었다. 거기서 하루 35000페소에 차를 빌렸다. 스즈키 짐니. 작은 사륜구동 지프차였다. 스틱이 쌌다. 빌려주는 놈도 미심쩍었는지 한번 운전해 보라고 해서 운전했다. 오랜만에 스틱이라 어색했지만 못몰정도는 아니었다.(후진을 선보이다 한 번 시동을 꺼먹긴 했지만 말이다.) 차를 타고 숙소로 돌아왔다.

아후 따하이(Ahu Tahai)
돌아다니는 개들도 많고


늦은 아침. 점심을 챙겨 먹었다. 밖으로 나와 차를 타고 섬의 시계방형으로 돌았다. 항가로아(Hanga Roa) 근처 아후 따하이(Ahu Tahai) 모아이부터 보는데 비가 계속 오락가락했다. 하늘에는 먹구름이 가득했다. 구경하기 쉽지 않았다. 티켓으로 한 번 밖에 들어갈 수 없는 오롱고(Orongo)와 채석장(Rano Raraku)은 내일 가기로 했다.

아후 아키비(Ahu Akivi)
비가 많이 와서 차 안에서 대기 중
아후 나우나우(Ahu Nau Nau)
Te Pito Kuta, 정체불명의 둥근 돌
아후 통가리키(Ahu Tongariki)


Ahu Tahai ➡️ Ahu Akivi ➡️ Ahu Nau Nau ➡️ Ahu Tongariki 이 순서로 구경을 했는데 아후 나우나우 다음에 둥근돌을 보러 갔다가 비가 너무 많이 와서 홀딱 졌었다. 마지막 아후 통가리키는 비가 그칠 때까지 기다렸다가 들어가려고 했더니 국립공원 문 닫는 시간이라고 해서 못 들어갔다. 오후 5시에 문을 닫는데 그때 시간이 5시 40분이었다.😅

화이트 와인과 함께한 저녁


숙소로 돌아와 저녁을 해 먹고 씻고 잤다. 태양열로 온수를 만든다는데 하루종일 비가 와서 그런지 찬물만 나왔다. 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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