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타이베이 추천 카페 (咖啡帶)THE COFFEE BELT - 친절한 사장님, 맛있는 커피 그리고 아늑한 분위기

글 • 사진 | 미뇩사마

[THE COFFEE BELT, 咖啡帶]

마지막으로 대만을 찾은 건 '19년 11월이었다. 8번째 대만 여행이었고, 코로나로 세상이 닫히기 직전이었다. 그로부터 3년 반이 지났고, 우린 다시 대만 타이베이로 향했다.

숙소는 "시저 메트로 타이베이"였고, 지금 소개할 카페도 이 근처다. 여행 전 구글맵으로 숙소 근처 카페를 찾다가 발견한 곳이다. 커피, 자세히는 필터 커피(=브루잉 커피, 핸드드립 커피)를 취미로 한 뒤부터 여행을 가면 괜찮은 필터 커피를 하는 스페셜티 카페를 방문하고 있다.

 

THE COFFEE BELT(더 커피 벨트), 타이베이 여행 마지막 날 이곳을 방문했다. 시저 메트로 타이베이에서 걸어서 5분 정도 거리에 위치해 있어 접근성이 좋았다. 중년의 아저씨 한 분이 운영하는(뇌피셜) 작은 동네 카페, 테이블 2개에 바(bar) 자리 3~4개가 전부다. 개인적으로 대형 카페보다 작은 카페를 더 선호해서 마음에 들었다. 우리가 카페에 들어갔을 때 사장님은 컵에 담긴 음료를 열심히 촬영하고 계셨다. 메뉴판에 올릴 새 메뉴 사진 촬영이 아닐까? 아니면 단순히 sns에 올릴 사진일 수도 있고... 잠깐이었지만 별생각을 다했다.

 


난 에티오피아 원두로 내린 드립커피를 아이스로 주문했고, 와이프는 고민하다가 아까 촬영 중이던 메뉴가 뭐냐고 물은 뒤 똑같은 걸로 달라고 했다. 참고로 그 메뉴는 레모네이드 커피. 구석에 앉아 찬찬히 카페를 둘러봤다. 깔끔하면서 아늑한 분위기. 벽면을 가득 채운 사진들. 또 다른 한쪽에는 방문했던 세계 여러 나라 손님들의 폴라로이드 사진까지. 아마 사장님의 또 다른 취미는 사진이지 않을까? 우리도 마지막에 사장님이 사진을 찍어도 되냐고 물어보셨고, 우린 흔쾌히 승낙했다. 이제 우리들 사진도 이곳에 남게 되었다.

 

에스프레소 한 잔, 드립커피 한 잔 신중히 정성껏 내리고 있다는 게 느껴졌다. 저렇게 내리면 맛이 없을 수 없지. 예상은 빗나가지 않았다. 내가 주문했던 필터커피도 맛있었고, 와이프의 레모네이드 커피도 맛있었다. 베리에이션 음료는 별로 안 좋아하는데 레모네이드 커피는 꽤나 입에 맞았다. 고소하고 달달한 에스프레소의 맛과 레모네이드의 과하지 않은 상큼함이 밸런스가 좋았다. 우린 기분 좋게 천천히 커피를 즐기고 나왔다. 가게 앞에서 사진을 찍고 있으니 사장님이 고맙게도 사진 찍어주겠다고 나오셨다. 너무 친절하셨다. 결과물을 보니 사진도 잘 찍으셨다. 취미가 분명 사진일 거야. 더 확신이 들었다. 커피와 사진. 나도 이 둘이 취미라면  취미다. 나랑 여러모로 잘 맞았다.

 

레모네이드 커피
필터 커피

THE BELT COFFEE(더 벨트 커피) 맛있는 커피, 작고 아늑한 공간, 친절한 사장님. 내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카페 모습과 잘 맞는 그런 곳이었다. 대만에 오면 다시 이곳을 찾을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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