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페이의 야경, 101빌딩에 오르다!, 그리고 키키 레스토랑에서 저녁을...


융캉제 → 단수이 


비록 백만불짜리 노을을 품은 단수이의 모습은 보지못했지만 화창한 날의 단수이의 모습도 그리 나쁘지 않았다. 조금 더 일정이 긴 여유로운 여행이었더라면 보고싶었던 감성돋는 타이완의 모습도 많이 보고 왔을텐데...한편으론 많이 아쉬웠다. 단수이를 뒤로하고 다시 MRT를 타고 타이페이 시내로 돌아왔다. 다음 목적지는 101빌딩. 솔직히 101빌딩 전망대는 별로 가고싶지 않았는데 안가봤음 후회할뻔 했다. 생전 이런 야경은 처음이어서 굉장히 아름다웠다. 막 미친듯이 가슴이 벅차오르는 그런 것 까진 아니었지만 조금 벅차오를려고 했다. 101빌딩 內 미칠듯한 전망의 스타벅스도 한 번 가보고 싶었지만 이래저래 귀차니즘 발동으로 어디에 있는지 찾아보기 귀찮아 가볍게 Pass~ 해 주고;;; 바로 전망대로 향했다. 일인당 2만원(?) 정도 하는 전망대 티켓을 끊고, 엘리베이터를 타기위해 줄을 섰다. 줄이 꼬불꼬불해서 사람이 굉장히 많았다는거...조금만 늦게 줄 섰어도 망할뻔 했어...101빌딩 전망대에서의 야경을 찍기위해 가방에 무거운 삼각대를 넣고 다녔는데 막상 전망대에 올라와서 야경을 찍을려고 하니 삼각대 높이가 어중간해서 제대로 써보지도 못했다. 젠장;;; 괜히 들고다녔다. 무거웠는데...손으로 찍을려니 사진이 흔들려서 겁나 많이 찍어서 겨우 몇장 건졌다. 아니 건졌다고도 표현하면 안될꺼 같다. 전망대에서 사진찍기랑 씨름하고 난 뒤 이 높은 빌딩의 중심을 꽉 잡아주고 있는 겁나 크고 겁나 무겁고, 겁나 비싼 댐퍼를 구경했다. 사진으로 잘 안담긴다..젠장;;; 또 엄청나게 긴 줄을 기다린 끝에야 엘리베이터를 타고 무사히 땅에 발을 딛일 수 있었다. 101빌딩 앞으로 나오니 LOVE 조형물이 보였다. 이때다 싶어 삼각대 세워놓고 사진찍기 돌입! 타이머 맞춰놓고 둘이서 포즈를 취하는데 지나가는 사람들이 다 쳐다본다. 부끄럽다...;;; 지나가던 인도여성분이 내 카메라를 보더니 잘 찍혔다고 엄치를 치켜들었다. 훗~



# 여기가 바로 8개의 마디가 있는 101빌딩 이라네..광각이 아니라서 한방에 잡히지 않네 그려


# 101빌딩쪽으로 마눌님이랑 신나게 걸어가다가 거울보며 찰칵!


 

# 전망대 티켓 사고, 101빌딩 마스코트랑 같이


# 카메라 렌즈가 광각이었더라면 하는 생각이 또 한 번 엄습했다.


# 삼각대 높이가 어중간해서 손으로 들고 찍을려니 흔들려서...그나마 안 덜 흔들린 사진


 

# 죄다 흔들린다. 손으로 찍으려니 망할 계속 흔들린다...사진이 예쁘게 안나온다구!!!


# 101빌딩 앞 유명한 LOVE 조형물...당근 삼각대 세워놓고 한컷! 지나가는 사람 다 쳐다본다;;;


이제 배가 슬슬 고파오기 시작한다. 오늘 저녁은 키키(KiKi) 레스토랑에서 먹기로 했다. 101빌딩 근처 키키(KiKi) 레스토랑까지 둘이 손잡고 갔는데 생각보다 거리가 좀 있다. 슬슬 마눌님이 짜증을 내기 시작한다. 빨리 가야한다. 얼마안남았다고 뻥을 쳤지만 잘 속지 않는다. 겨우겨우 도착을 했는데 자리가 없단다...두둥;;; 망할;;; 기다리겠다고 되지도 않는 영어로 말해보지만 그걸 또 알아먹은 웨이터는 사람이 언제 나갈지 몰라 안된단다.할 수 없이 가게를 빠져나가는데 젊은 종업원 한명이 달려나와 뭐라뭐라 영어를 한다. 젊은 사람인데 영어를 나만큼 못했다. 대충 알아듣기로는 근처 다른 KiKi 레스토랑에 연락해보고 자리가 있으면 예약을 해주겠단다..오케이~ 해달라고 말하고 옆에서 기다렸는데 중샤오푸싱역 근처 KiKi 레스토랑에 자리가 있어 예약을 해주겠다고 하며 이름을 말해달라는데, 한국이름 말하면 잘 못알아 들을꺼 같아 JYP처럼 이니셜로 MHP라고 말할려고 했는데 그 짧은 시간에 생각해 보니 JYP처럼 멋있지도, 입에 착 감기지도 않는다. 할 수 없이 MH.Park!! 이라고 했더니 역시나 이놈은 뭐지? 하는 표정으로 날 쳐다봤다. ㅋㅋ 다시한번 혀를 양껏 굴려 엠에이취 퐉! 이라고 말해줬고 젊은 종업원도 알아듣고 예약을 완료해줬다. 그리고 미안하다며 할인쿠폰도 주고...도로까지 같이 따라나와 택시도 잡아줬다. 기사아저씨한테 말도 해주고...할인쿠폰을 택시비로 내지 말라고 까지 말해줬다. "나 바보 아니다!!" 암튼 대만 젊은 총각의 굉장한 친절에 마지막 여행의 밤이 참 따뜻하고, 기분이 좋았다. 중샤오푸싱역 근처 KiKi 레스토랑에 무사히(?) 도착한 뒤 메뉴를 골랐다. 블로그에서 칭찬이 자자했던 파 송송 고기볶음과 밥(라이스), 말랑말랑 두부요리, 그리고 매운걸 먹고 싶다는 마눌님 의견을 적극 수렴하여 메뉴판에 고추마크(매운 음식일수록 고추마크가 많다)가 꽤나 많이 면요리를 주문했다. 그리고 맥주 한병도 주문했는데 뭘로 마실꺼냐고 해서 뭐가 있냐고 했더니 또 친절한 젊은 총각 종업원이 잠시만 하더니 냉장고에서 맥주 4~5개를 낑낑대며 들고왔다. 이런것들이 있다고...친절서비스에 감탄하며 이 중에서 하나만 추천해달라고 하니 타이완 맥주를 추천해줬다. 맥주잔은 귀엽게 조그마한 잔을 줬다. 시원하니 맛있었다.

 

# 중샤오푸싱역 근처 KiKi 레스토랑, 마크가 귀엽다. 마녀배달부 키키에 나오는 고양이인가??


# 맨날 맥주는 큰잔에 먹어서 그런지 이런 조그만한 잔은 좀 어색하네..그래도 외국에서 먹는 맥주맛은 굿!


# 흰쌀밥에 올려 슥슥 비벼 먹으면 맛있다. 중간중간 발효된 콩같은것도 씹히는데 그건 짜다구~


# 말랑말랑 두부요리, 순두부 겉을 바삭하게 구워 간장에 절인 맛. 맛있다.


# 두부를 반으로 쪼개면 요렇게 말랑말랑


# 빨간 고추기름이 굉장히 맵게 보였지만 전혀 맵지 않았던 면요리


 
# 굉장히 친절했던Sun-yat-sen memorial hall station 근처 키키(KiKi) 레스토랑 Google map
 
# 중샤오푸싱역 근처 키키(KiKi) 레스토랑 Google map
 
 
# 101빌딩 Google m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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