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가오슝(까오슝) 치진섬 해변도로 전동바이크 투어

# 2015 가오슝(까오슝) 전동바이크 다이어리

§ 촬영 : 고프로 & 갤럭시S6


글,사진 | 미뇩사마


이번 여름휴가 가오슝(까오슝) 여행의 대미, 가장 재미있었던게 바로 치진섬 전동바이크 투어였다. 전동바이크를 빌려 돌아다니는건 전혀 계획에 없던거였는데, 정말 얻어걸렸다. 아침부터 호텔에서 든든하게 조식을 먹고 택시타고 구영국대사관으로 향했다. 원숭이산(몽키 마운틴)에 이 구영국대사관이 위치해 있기때문에 계단 몇개를 올라가야된다. 아침부터 날씨가 정말 미친듯이 더웠기 때문에 조금만 계단을 올랐을 뿐인데 땀이 줄줄~(당장이라도 호텔로 돌아가서 씻고 나오고 싶은 심정이었다.) 미친더위에 정신이 혼미해질쯤 우린 발이 이끄는데로 시원한 스타벅스에 앉아있었다. 구영국대사관은 뭘 봤는지도 잘 기억이 안난다. 시즈완 스타벅스에서 아이스아메리카노 한잔 마시며 땀을 식히고 다음 목적지인 치진섬으로 가기위해 선착장으로 향했다.



한 3~4대 정도의 배가 계속 치진섬과 본토를 왔다갔다 하면서 사람들을 옮기는데, 섬까지 들어가는 시간은 5분남짓이다. 가격은 성인 25, 학생 20, 노약자/어린이 12 다. 오토바이나 자전거는 돈을 더 받는다. 정확히 기억이 나진 않지만 자전거 / 1인 오토바이 / 2인 오토바이 이렇게 나뉘어져 있었던거 같다. 우린 전동바이크 한대에 2명이 타고 있어서 한 75 타이완달러를 냈던거 같다.(미안하지만 100% 정확하진 않다, 기억이 가물가물)



치진섬으로 들어가는 선착장에 도착했을때 우리를 반긴건 다름아닌 어마어마한 줄이었다. 날은 푹푹 찌는데 줄은 또 어찌나 길던지 그늘도 없는 땡볕에서 서있을 엄두가 안났다. 치진섬을 오가는 배가 많고 운행시간도 짧기 때문에 회전율이 좋긴하나 이런 이성적인 판단을 할 만큼 그런 날씨가 아니었다. 줄서서 기다리는건 엄두가 안나 이리저리 돌아보니 다른 입구하나가 있는데 거긴 줄도 없는게 아닌가? 혹시나 해서 그리고 갔더니 여긴 탈것을 타고 들어가는 곳이란다. 자전거나 오토바이 뭐 이런것들.(자전거는 없지만 자전거들고 들어가는 돈을 내고 걍 타고 싶은 심정이었다.)


# 시즈완역 모습


# 시즈완역 앞에 있는 자전거, 전동바이크 빌리는 곳


우선 더위를 피하기 위해 근처 편의점에 들어가 음료 좀 마시면서 검색을 시작했다. 오토바이를 빌려타고 섬으로 들어가야겠다. 그 방법만이 저 긴 줄을 극복할 수 있다. 이런 생각으로 열심히 검색한 결과 근처 시즈완역 바로 옆에 자전거랑 오토바이를 빌릴 수 있는 곳을 알아냈다. 선착장에서 시즈완역까진 걸어서 대략 10분정도 걸린다. 위(▲) 사진에서 보듯 대문짝만한 노란색 간판이 걸려있기 때문에 찾기는 쉽다. 빌릴 수 있는건 자전거, 전동 자전거, 전동바이크 정도다. 우린 전동바이크를 빌렸다. 와이프가 오토바이를 한번도 안타봤기 때문에 한대만 빌렸다. 빌릴때는 신분증을 맡기면 되고 가격은 맨처음 빌리는데 2시간에 200원(타이완달러), 이후 1시간 추가될때마다 100원씩 플러스 된다. 우린 딱 2시간 놀고 200원 지불했다. 한국돈으로 약 7000원정도.


# 우리들의 발이 되어준 전동바이크(전동 오토바이)


기름을 넣고 달리는 오토바이는 빌릴 수 없고 전동바이크까지만 빌릴 수 있었는데, 생긴건 위(▲) 사진처럼 생겼다. 혼자타면 딱 알맞은 깜찍한 사이즈. 단점은 가방을 넣을 수 있는 수납공간이 없다. 일반적으로 오토바이 의자를 올리면 공간이 있는데 이건 거기에 배터리가 들어가 있어 넣을 수 없다. 발 앞에 가방을 놓거나 매고 돌아다녀야 한다. 


대만에서 전동바이크라니...두근거리는 마음으로 바이크를 타고 선착장으로 향했다. 조심해서 가고 있었는데 문뜩 드는 생각이 '우린 왜 헬멧을 안쓰고 있지?' 였다. 대만에서 오토바이를 타는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헬멧을 착용하고 있기 때문에 뭔가 허전했다. 경찰이 잡는거 아닌가 싶기도 하고...가던길을 돌려 다시 가게로 찾아갔다. 왜 우린 헬멧 안줘? 헬멧 안써도 돼? 라고 물어봤는데 우린 전동바이크라 안써도 된단다. 일반 오토바이만큼 속도가 빠른게 아니라서 걍 타면 된다고. 우린 뻘쭘하게 웃으며 다시 선착장으로 핸들을 돌렸다. 전동바이크라 악셀을 끝까지 땡겨봐야 딱 30키로 밖에 속도가 안난다.


선착장에서 줄을 선 사람들의 부러운 시선을 받으며 시원하게 배로 들어갈려고 했는데, 이게 왠일 줄이 다 없어졌다. 그 많은 사람들이 다 배타고 치진섬으로 들어갔나 보다. ㅋㅋㅋ 아무튼 우린 현지인 오토바이 틈에 끼어 능숙하게(?) 배안으로 들어갔다. 배에서 내릴때도 마치 보이지 않는 그들만의 룰이 있는거 처럼 일사분란하게 좌악 배를 빠져나갔다. 우린 그 틈에 끼어가는게 부담스러웠기 때문에 거의 마지막으로 배에서 내렸다.


# 앞머리 흩날리고 오징어 얼굴하며 치진섬 해안도로 달리기!!


# 가오슝 중산대학교도 스윽 둘러보고


# 전동바이크 반납하러 가는길


원래는 치진섬에 들어가서 해산물 음식을 처묵처묵할려고 했지만 날씨가 너무 더운 관계로 밥은 PASS(더운 날씨덕에 식욕이 바닥을 쳤다.) 대신 시원한 라임주스를 하나사서 마시면서 돌아다녔다. 해변도로를 신나게 달리며 열심히 돌아다닌 결과 얼굴이 화끈거린다. 팔도 화끈거리고...아침에 바르고 나온 썬크림이 땀으로 다 씻겨내려간것일까? 이러다 피부 다 벗겨지는거 아닌가 걱정이 될 정도로 화끈거려 이제 그만 돌아다니고 치진섬을 빠져나왔다. 처음에는 전동바이크 배터리가 2시간을 버텨줄까 걱정을 살짝 했지만 기우였다. 둘이 타고 다녀 2시간동안 배터리 2칸정도 줄었으니깐(5칸인가 6칸중에 2칸 줄었다.) 만약 1인 1바이크라면 3시간 정돈 걱정없이 돌아다녀도 될 정도다.


참고로 치진섬 내에서도 자전거나 전동바이크를 빌릴 수 있다. 근데 우리가 빌렸던 전동바이크 정도는 아니고 일반 자전거에 배터리를 장착한 듯한 모양새였다. 우리가 탔던 바이크같은 것도 있을 수 있겠지만 혹시 모르니 치진섬들어가기 전에 빌리는 걸 추천한다. 길게 줄서서 배도 안타도 되고...좋은 전동바이크도 타고...1석2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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