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스코 치차론] 페루 쿠스코에서 맛본 치차론 그리고 익숙한 맛 아도보



글·사진 | 미뇩사마·기므네



쿠스코(Cusco) 근교 투어를 하며 알찬 오전을 보냈다. 오후 2시, 투어를 마친 우리는 점심시간을 살짝 넘겨 쿠스코에 도착했다. 투어 버스에서 내려 아르마스 광장(Plaza De Armas) 쪽으로 걸었다. 현지인, 여행객으로 꽉 찬 좁은 인도(人道)를 걷다 보니 아침에 봤던 치차론(Chicharron) 식당이 보였다.


「오늘 점심은 치차론(Chicharron) 어때?」


「좋아.」


아침, 투어버스를 타러 가는 길에 치차론 식당을 지나며 우린 오늘의 점심 메뉴를 결정했다.







식당 이름은 「Los Mundialistas」. 똑같은 이름의 식당이 연달아 붙어있었다. 「가족이 운영하는 건가?」 식당 입구에는 튀겨진 주먹만 한 크기의 돼지고기 덩어리가 갈색빛을 내며 쌓여있었다. 잘 구워진 붕어빵을 붕어빵 기계 앞에 가지런히 놓아둔 거처럼.





페루 사람들은 원래 점심을 늦게 먹는지 점심시간이 지났음에도 식당 안은 손님들로 가득했다. 1층에는 자리가 없어 2층으로 올라갔다. 하얗게 칠해진 벽에는 군데군데 그림이 그려져 있었다. 식탁도 의자도 바닥도 조금씩 삐걱거렸다. 괜히 정겨운 느낌이 들었다.



+ 「Los Mundialistas」 위치



+ 치차론(Chicharron)


+ 고기를 찍어 먹는 매운 소스


+ 함께 나온 빵



우린 치차론과 아도보(Adobo)를 하나씩 주문했다. 먼저 나온 치차론에는 -알 하나가 엄지손톱만 한- 삶은 옥수수와 -분이 풀풀 나는- 튀긴 통감자, 튀긴 돼지고기, 그 위로 가늘게 채 썬 양파와 민트 잎이 올려져 있었다.





튀겨진 고기의 살코기 부분은 다소 퍽퍽했다. 조금씩 잘라먹으니 짭짤하고, 고소한 게 맛있었다. 살코기 옆에 붙은 껍질과 비계는 껌처럼 쫀득거렸다. 살코기랑 같이 먹으니 퍽퍽함을 좀 잡아줬다. 초록색의 매운 소스까지 곁들이니 입맛에 딱 맞았다.



+ 한국의 감자탕과 비슷한 아도보(Adobo)


+ 1리터짜리 거대 병 콜라



국물 요리인 아도보(Adobo). 살짝 맛을 보니 영락없는 감자탕이었다. 익숙한 맛 때문인지 술술 잘 넘어갔다.(안에 들어있는 고기도 상당히 연했다.) 다소 심심한 간과 매운맛은 위에 살포시 올려진 새빨간 고추가 해결해 줬다. 고추를 반으로 갈라 국물에 넣고 휘~휘~ 저으니 매운맛이 빡!!! 올라왔다. 너무 매워서 간이 심심한지 어떤지도 구분할 수 없었다. 각자 취향에 맞게 건져내든 다 먹든... 그러면 된다;;;


「무슨 고추일까? TV에서 봤던 멕시코 아바네로 고추와 비슷하게 생겼는데. 같은 종인가?」 놀랄만한 매운맛에 괜한 궁금증이 일었다.





식사의 마무리는 역시나 코카콜라. 그 크기에 살짝 당황했지만 아까워 다 먹고 나왔다. 만족스러운 식사였다. 이후 다른 곳에서 치차론을 먹어보지 않아 여기가 맛있는 곳(맛집)인지 비교할 순 없지만 맛이 없는 집 같진 않았다.



■ 가격


1. 치차론(Chicharron) : 27솔(한화로 약 8,900원)

2. 아도보(Adobo) : 27솔

3. 코카콜라 : 7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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