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쿠스코의 모습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산 블라스 전망대(Mirador de San Blas), 산블라스 광장

쿠스코 산블라스 전망대 썸네일



글·사진 | 미뇩사마·그뤠이스



 해발 3000M가 넘는 곳에 위치한 쿠스코지만 심각한 고산병 증세는 없었다. 손발이 약간씩 저린다던가, 머리가 조금 아픈 게 다였다. 그래서 한국에서 미리 챙겨간 고산병 약도 먹지 않았다. 하지만 역시 5000M는 달랐다. 해발 고도 5000M가 넘는 페루 무지개산 비니쿤카 투어를 마치고 쿠스코에 도착 했을때 컨디션은 최악으로 치닫고 있었다. 투어 때 멀쩡했던 게 그나마 다행이었다.





 그날은 월드컵 진출권이 걸린 중요한 축구 경기가 열리는 날이었다. 아르마스 광장에는 대형 무대와 스크린이 설치됐고, 페루 축구 유니폼을 입고 나온 쿠스코 젊은이들로 가득했다. 그 사이에 끼어 함께 응원하고 싶었지만 컨디션이 말이 아니었기에 바로 숙소로 들어와 뻗었다. 다행히 자고 일어나니 정상 컨디션으로 돌아왔다. 컨디션 난조를 대비해 비니쿤카 투어 다음날은 아무 일정을 잡지 않았기에 점심때까지 숙소에서 푹~ 쉬고, 밥 먹으러 숙소를 나섰다.



쿠스코 골목길 기념품 가게


쿠스코 골목길의 모습



 쿠스코 사랑채에서 배불리 점심을 먹고, 산책 겸 [산 블라스 전망대(Mirador de San Blas)]로 향했다. 아르마스 광장에서 15~20분 정도 걸으면 만날 수 있는 곳으로 쿠스코 시내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다.



+ 산 블라스 전망대(Mirador de San Blas) 위치



선인장이 있는 쿠스코 골목길 모습


투박하게 돌들이 쌓여진 쿠스코 골목길 모습


쿠스코 골목길 모습



 양옆으로 늘어선 아기자기한 기념품 가게들을 지났다. 중간중간 들어가서 마그네틱을 봤지만 마음에 드는 게 없었다. 고산병 때문에 무리하면 안 되니 기분 좋은 돌바닥을 천천히 걸었다. 점점 올라갈수록 골목과 집을 이루는 돌들은 작고, 불규칙했으며 틈도 많았다. 아래 12각돌이 있는 곳처럼 에리 한 맛은 없었지만 또 이곳 나름의 투박한 멋이 있었다. 개인적으로 난 좋았다.





쿠스코 산블라스 전망대에서 바라본 쿠스코 시내 모습


산블라스 전망대에서 바라본 쿠스코의 모습


산블라스 전망대의 모습


산블라스 전망대에서 촬영한 셀피 사진



 아담한 크기의 산 블라스 광장(산 블라스 전망대). 파란 하늘과 하얗게 떠있는 구름이 그리 멀지 않게 느껴졌다. 정겨운 주황색 지붕은 반대편 산등성이까지 빼곡히 이어져 있었다. 하늘, 구름, 시내, 산 할 것 없이 모든 게 선명하게 눈에 들어왔다. 살짝 힘이 빠진 오후의 햇살을 받은 쿠스코의 모습은 실로 아름답고, 평온하기 그지없었다.


 우린 열심히 사진을 찍고 난 뒤 벤치에 앉았다.


 「야경 보러 밤에 와도 끝내주겠는데?」


 「근데 너무 골목이라 밤에는 위험할 수도 있어.」


 「맞네. 좀만 더 보고 내려가자.」





산블라스 전망대 난간에 걸려진 사랑의 자물쇠들


페루 쿠스코 좁은 골목길 모습


페루 쿠스코 좁은 골목길과 계단



 한걸음 물러나 바라본 쿠스코의 모습도 쿠스코의 안(內) 만큼이나 아름답고, 멋졌다. 우린 전망대에서 바라본 아름다운 쿠스코 풍경을 뒤로하고 골목을 따라 내려갔다. 올라올 때 봤던 커플은 여전히 골목길 계단에 앉아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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