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쿠스코의 모습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산 블라스 전망대(Mirador de San Blas), 산블라스 광장
- 미친여행의 시작/페루
- 2018. 2. 22. 02:20
글·사진 | 미뇩사마·그뤠이스
해발 3000M가 넘는 곳에 위치한 쿠스코지만 심각한 고산병 증세는 없었다. 손발이 약간씩 저린다던가, 머리가 조금 아픈 게 다였다. 그래서 한국에서 미리 챙겨간 고산병 약도 먹지 않았다. 하지만 역시 5000M는 달랐다. 해발 고도 5000M가 넘는 페루 무지개산 비니쿤카 투어를 마치고 쿠스코에 도착 했을때 컨디션은 최악으로 치닫고 있었다. 투어 때 멀쩡했던 게 그나마 다행이었다.
그날은 월드컵 진출권이 걸린 중요한 축구 경기가 열리는 날이었다. 아르마스 광장에는 대형 무대와 스크린이 설치됐고, 페루 축구 유니폼을 입고 나온 쿠스코 젊은이들로 가득했다. 그 사이에 끼어 함께 응원하고 싶었지만 컨디션이 말이 아니었기에 바로 숙소로 들어와 뻗었다. 다행히 자고 일어나니 정상 컨디션으로 돌아왔다. 컨디션 난조를 대비해 비니쿤카 투어 다음날은 아무 일정을 잡지 않았기에 점심때까지 숙소에서 푹~ 쉬고, 밥 먹으러 숙소를 나섰다.
쿠스코 사랑채에서 배불리 점심을 먹고, 산책 겸 [산 블라스 전망대(Mirador de San Blas)]로 향했다. 아르마스 광장에서 15~20분 정도 걸으면 만날 수 있는 곳으로 쿠스코 시내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다.
+ 산 블라스 전망대(Mirador de San Blas) 위치
양옆으로 늘어선 아기자기한 기념품 가게들을 지났다. 중간중간 들어가서 마그네틱을 봤지만 마음에 드는 게 없었다. 고산병 때문에 무리하면 안 되니 기분 좋은 돌바닥을 천천히 걸었다. 점점 올라갈수록 골목과 집을 이루는 돌들은 작고, 불규칙했으며 틈도 많았다. 아래 12각돌이 있는 곳처럼 에리 한 맛은 없었지만 또 이곳 나름의 투박한 멋이 있었다. 개인적으로 난 좋았다.
아담한 크기의 산 블라스 광장(산 블라스 전망대). 파란 하늘과 하얗게 떠있는 구름이 그리 멀지 않게 느껴졌다. 정겨운 주황색 지붕은 반대편 산등성이까지 빼곡히 이어져 있었다. 하늘, 구름, 시내, 산 할 것 없이 모든 게 선명하게 눈에 들어왔다. 살짝 힘이 빠진 오후의 햇살을 받은 쿠스코의 모습은 실로 아름답고, 평온하기 그지없었다.
우린 열심히 사진을 찍고 난 뒤 벤치에 앉았다.
「야경 보러 밤에 와도 끝내주겠는데?」
「근데 너무 골목이라 밤에는 위험할 수도 있어.」
「맞네. 좀만 더 보고 내려가자.」
한걸음 물러나 바라본 쿠스코의 모습도 쿠스코의 안(內) 만큼이나 아름답고, 멋졌다. 우린 전망대에서 바라본 아름다운 쿠스코 풍경을 뒤로하고 골목을 따라 내려갔다. 올라올 때 봤던 커플은 여전히 골목길 계단에 앉아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 2018/01/18 - [미친여행의 시작/페루] - [쿠스코 치차론] 페루 쿠스코에서 맛본 치차론 그리고 익숙한 맛 아도보
- 2018/01/17 - [미친여행의 시작/페루] - [페루 쿠스코 야경] 쿠스코의 밤은 낮보다 아름답다. 아르마스광장의 황금빛 야경
- 2017/12/03 - [미친여행의 시작/페루] - [페루 쿠스코 맛집] "1솔의 행복" 쿠스코 1솔 츄러스, 도나도니(Dona-Dony)제과점
- 2017/11/16 - [미친여행의 시작/페루] - [사랑채 라마인형] 페루 쿠스코에서 예쁜 라마인형 구입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