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멜로 영화] 사랑해라는 말로는 부족할 때,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



글 | 미뇩사마



※ 스포가 포함되어 있을 수 있음 ※



"으악. 뭐야 공포영화야?" 제목을 들은 와이프가 미간을 찌푸리며 내뱉었다. 처음 제목을 듣는 사람들은 아마 다들 똑같은 반응을 보이지 않을까? 그만큼 이 영화의 제목은 강렬했다.


2016년 일본의 「췌장」 신드롬을 불러일으켰던 스미노 요루의 동명 원작 소설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 강렬하고 엽기적인 제목과는 반대로 가슴 따뜻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극과 극을 달리는 제목과 이야기. 작가가 의도했든 의도하지 않았든 이 강렬한 제목은 독자들의 시선을 한 방에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아니 차고 넘쳤다.








강렬한 제목과는 달리 영화의 내용은 특별할게 없다. 불치병에 걸린 학급의 인기 많은 소녀와 우연히 그녀의 비밀을 알게 된 같은 학급의 아웃사이더 소년의 사랑과 우정 이야기. 일본 영화 주특기 되시겠다. 일본 영화 특유의 화사하고 아름다운 화면과 조용하고 잔잔한 분위기로 둘의 이야기를 끌고 간다.







(▲) 영화의 첫 장면. 흩날리는 벚꽃 너머로 선생님이 된 남자 주인공 「하루키」가 수업 중 어린 왕자에 나오는 구절을 칠판에 적고 있다. 


「이렇게 헤어지는 게 힘들 줄 알았다면 친해지지 말 걸 그랬어.」


소녀가 죽고 12년이 지난 지금까지 그녀, 그리고 그녀와의 추억을 잊지 못하는 하루키의 현 상태를 잘 드러낸 장면이 아닐까?







(▲) 불치병에 걸린 여자 주인공의 이름은 벚꽃을 뜻하는 「사쿠라」. 벚꽃이 흐드러지게 핀 다리 위에서 사쿠라를 추억하는 성인이 된 하루키의 모습. 아름다운 장면 너머로 그리움과 아픔이 느껴진다.




















"누군가 자신을 먹어주면 그 영혼이 그 사람 안에서 영원히 살아갈 수 있대. 나, 살고 싶어.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 안에서."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라는 이 섬뜩한 문장이 갖는 진짜 의미를 사쿠라가 말하는 위(▲) 대사에서 찾을 수 있다. 좋아해, 사랑해란 말보다 더 위력적인 그 말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 이후 오랜만에 감성을 자극하는 일본 멜로 영화였다.






2017/11/24 - [Daily Life Record] - [일본 멜로영화 추천] 가슴 먹먹하고, 여운이 긴 일본 멜로영화, 나는 내일 어제의 너와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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