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홋카이도 삿포로 맛집] 삿포로 된장 돼지고기덮밥 킨짱, 여긴 분명 현지인 맛집일꺼야

삿포로 된장 돼지고기덮밥 썸네일



글·사진 | 미뇩사마



 오전 10시. 묵었던 호스텔(Khaosan Sapporo Family Hostel)의 체크아웃 시간이다. 보통은 11신데;;; 1시간 빨라졌는데 체감상 굉장히 빨리 나온 거 같은 기분이었다. 시간 딱 맞춰 체크아웃을 했다. 어제 체크인할 때 있었던 스태프와는 달리 웃음이 많고 친절했다.


"이제 어디 갈 거야?"


"오늘이 여행 마지막 날이야. 한국으로 돌아갈 거야."


"그렇군. 잘 가고, 이거 선물이야."


 핫팩이었다. 웃으며 인사를 하고 호스텔(카오산 삿포로 패밀리 호스텔)을 빠져나왔다.



날씨 맑은 삿포로의 길거리 모습



 날씨가 좋았다. 여행 마지막 날 처음으로 파란 하늘을 볼 수 있었다. 당연히 눈도 내리지 않았다. 찜해 둔 식당이 호스텔 근처라 멀리 이동할 수 없었다. 근처 스스키노 역(すすきの駅) 스타벅스에서 커피 한 잔을 하며 식당 오픈 시각까지 오늘 일정을 계획했다.





札幌味噌豚丼きんちゃん 외관 모습



 12시쯤 스타벅스에서 나왔다. 밖은 또다시 눈이 내리고 있었다. 중간중간 구글맵을 보며 슬렁슬렁 걸었다. 식당까지는 멀지 않은 거리였기에 금방 도착했다. 참고로 이번 여행에서는 식당을 찾기 위한 블로그 검색은 전혀 하지 않았다. 똑같은 곳이 아닌 다른 곳을 찾고 싶었다. 그래서 블로그 대신 구글맵을 이용하여 현지인 리뷰와 평점이 좋은 곳을 주로 선택했다. 지금 이 식당도 그렇게 찾은 곳이었다. 식당 이름은 「札幌味噌豚丼きんちゃん」. 번역기로 돌려보니 「삿포로 된장 돼지고기덮밥 킨짱」이라는 뜻.



+ [札幌味噌豚丼きんちゃん] 위치



■ 札幌味噌豚丼きんちゃん(삿포로 된장 돼지고기덮밥 킨짱)


① 운영 시간 : 11:30~14:45 / 17:00~21:45(일요일 휴무)



札幌味噌豚丼きんちゃん 내부 모습 첫번째


札幌味噌豚丼きんちゃん 내부 모습 및 주방 모습+ [札幌味噌豚丼きんちゃん] 식당 내부 모습



 거침없이 문을 열고 식당으로 들어갔다. 좁은 실내, 가득 찬 사람들, 실내를 가득 메운 고기 굽는 냄새. 빈자리가 없었다. 멀뚱히 서 있기엔 너무 좁았다. 순간 당황해서 다시 밖으로 나왔다. '어떡하지? 딴 데 가야 하나? 다른 곳으로 가기엔 여기 냄새가 너무 좋은데;;;' 이런 생각을 하며 밖에서 서있길 5분. 두 사람이 식당을 빠져나왔다. 이때다 싶어 안으로 들어가 자리를 잡았다.





 그동안 적지 않게 일본을 여행했지만 이런 식당은 처음이었다. 괜히 가슴이 두근거렸다. 앞에 놓인 코팅된 메뉴판을 보니 온통 일본어였다. 일알못인 난 할 수 없이 스마트폰을 꺼내 구글맵에 올라와 있는 음식 사진을 옆 사람에게 들이밀었다. 손가락으로 스마트폰 사진과 메뉴판을 번갈아 가리키니 옆 사람은 찰떡같이 알아먹고는 메뉴를 알려줬다. 친절했다. 이 자리를 빌려 다시 한 번 "아리가또 고자이마스~"



札幌味噌豚丼きんちゃん 돼지고기덮밥 모습+ 삿포로 된장(미소) 돼지고기덮밥



 내가 주문한 건 메뉴판 맨 위에 있던 530엔짜리 돼지고기덮밥 이었다. 슬적슬적 간장 양념이 뿌려진 밥 위에 채 썬 양배추가 먼저 올라가고, 그 위에 직화로 구워낸 돼지고기가 올려져 있었다. 된장(미소시루) 국도 함께 나왔다. 불향 가득 달달하게 구워진 고기와 고슬고슬 하얀 쌀밥의 조화, 거기에 아삭한 양배추까지. 모두가 아는 맛이다. 그 무섭다는 아는 맛. 맛이 없을 수 없는 맛. 심플하게 맛있었다.





 조용히 앉아 밥을 먹고 있으니 「고독한 미식가」의 고로 상이 된 듯한 기분이었다. 드라마 BGM이 머리에 맴돌았다. 먹는 내내 기분이 좋았다. 절반 정도는 나온 대로 먹고, 나머지 절반은 앞에 놓인 마요네즈와 시치미를 뿌려 먹었다.(옆 사람이 어떻게 먹는지 슬쩍슬쩍 봤는데 뿌려 먹더라.) 마요네즈의 고소함이 더해져 맛이 한결 풍성해졌다. 식사를 하는 와중에도 계속 사람들이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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