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슬란드 여행] 잔잔한 호수 위 둥둥 떠다니는 빙하조각을 만날 수 있는 곳, 빙하호수 요쿨살론



글·사진 | 미뇩사마



Djúpivogur」라는 작은 해안마을을 벗어나 아이슬란드 서쪽으로 향했다. 어제 보지 못했던 빙하호수 「요쿨살론」을 보기 위해 왔던 길을 다시 되돌아가는 중이었다. 지나왔던 길이지만 반대 방향에서 보는 풍경은 또 달랐다. 날씨만 어제 같았으면 더할 나위 없었을 텐데. 점점 구름떼가 밀려오고 있었다.



+ 아이슬란드 빙하호수 요쿨살론 위치







2시간 정도 달려 빙하호수 「요쿨살론」에 도착했다. 거대한 호수에는 떨어져 나온 빙하 조각들이 둥둥 떠 있었고, 호수와 바다를 잇는 좁은 물목에는 바다로 나갈 준비를 하는 빙하들로 가득했다.





짙은 회색의 구름이 호수 위를 낮게 뒤덮고 있었다. 당장에 비가 와도 이상하지 않을 그런 날씨였다. 다행히 비는 오지 않았지만 대신 바람이 많이 불었다. 볼이 얼얼할 정도의 차가운 바람이었다.







잿빛의 풍경 속에 빛을 내고 있는 건 호수 위 빙하가 유일했다.


수천 년에 걸쳐 내린 눈은 차곡차곡 쌓여 거대한 빙하를 만들었다. 엄청난 무게를 지탱하고 있던 맨 아래 빙하는 세월이 지나 더 이상 그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조금씩 조금씩 호수로 떨어져 나갔다.





수천 년 전에 만들어진 가장 오래된 빙하 조각들은 잔잔한 호수 위 영롱한 푸른빛을 내며 둥둥 떠있었다. 주변 날씨가 흐리든, 맑든, 비가 오든 전혀 개의치 않는 모습이었고, 수천 년을 살아온 빙하의 내공이었다.


「나도 저렇게 늙을 수 있을까?」하는 생각이 잠깐 머리를 스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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