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청춘 여행] 핑시선 따라 도착한 고즈넉한 고양이 마을 허우통

대만 고양이 마을 허우통 썸네일



글·사진 | 미뇩사마



 굽이쳐 흐르는 지룽 강의 모습과 그 뒤로 펼쳐진 초록의 풍경이 눈에 들어왔다. 타이페이 송산(松山) 역을 출발한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창 밖의 풍경은 180도 변해 있었다. 삭막한 도심에서 벗어나 한적한 시골로 가는 길, 사람들로 가득 찼던 답답한 열차 안도 어느새 가볍게 비워져 있었다. 주변을 힐끔 돌아봤다. 옆자리 사람들은 달콤한 낮잠에 빠져있었다. 평온하기 그지없는 허우통(侯硐)으로 가는 월요일 열차 안 풍경이었다.



 우린 타이페이 시내 송산역에서 열차를 타고 허우통으로 이동했다. 지하철을 타고 송산역에 하차 후 TRA 표지를 따라가면 열차 타는 곳이 나오는데 이곳에서 허우통 가는 열차표를 구입할 수 있다.(역무원에게 허우통이라 말하면 친절하게 출발시간과 플랫폼을 알려준다.) 타이페이 메인스테이션에서도 출발 가능하지만 복잡한 것이 싫다면 송산역을 이용하는 것도 한방법이다. 송산역에서 허우통까지는 50분 정도 소요되며 티켓 가격은 46원(타이완 달러)이다.



+ 송산역(松山火車站) 위치



핑시선 루트+ 핑시선 루트



핑시선(平溪線 / Pingxi Line)


 대만의 타이완 철로 관리국에서 운영하는 신베이의 산댜오링역과 징통역을 잇는 지선 철도 노선. 전 구간이 단선 비전철이고, 구간 차만 운행되는 관계로 이 구간에서는 디젤동차만 운행된다. 운행 횟수는 1일 왕복 16회.


 일제시대에 탄광과의 연결을 위해 1921년 개통된 노선이다. 80원인 핑시선 1일 자유이용권을 통해 전 구간을 하루 종일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수요 관계로 대부분의 열차는 루이팡역까지 연장 운행한다.


- 나무위키 참조





핑시선 투어


  • 핑시선 열차를 타고 이동하는 더없이 좋은 타이페이 근교 투어 코스
  • 지룽 강을 따라 이어진 옛 탄광 철도 핑시선을 이용하여 루이펑-허우통-스펀-징통을 여행
  • 고양이 마을 허우통과 천등으로 유명한 스펀은 한국인이 많이 찾는 관광지



허우통 고양이 마을 구글맵 모습


허우통 기차역 팻말


핑시선 열차의 모습


폐허가 된 옛 광산 건물의 모습


허우통행 열차 티켓


고양이 캐릭터로 꾸며진 허우통 역 복도 모습


철망 뒤로 보이는 허우통 역


허우통 역 입구 모습


귀여운 고양이 캐릭터로 꾸며진 허우통 역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묻어있는 낡고 오래된 허우통 역. 숲으로 둘러싸인 고즈넉한 시골역은 누가 고양이 마을 아니랄까 봐 온통 고양이 캐릭터로 꾸며져 있었다. 벽에 붙어있는 시간표를 참고하여 타이페이로 돌아가는 열차시간을 확인했다. 1시간이나 1시간 반 정도 뒤에 열차를 이용하기로 하고 본격적 여행을 위해 역사(驛舍)를 빠져나왔다.





 구입한 열차표는 허우통 역에서 역무원에게 제출해야 하니 버리거나 잃어버리지 마세요. 타이페이로 돌아가서도 동일하게 열차표를 보여줘야 됩니다. 버리지 마세요!



허우통 역 2층에서 내려다 본 마을 모습


허우통 역 2층에서 내려다 본 마을 모습


허우통 역 앞 음식점과 가게 모습


허우통 마을의 붉은 벽돌집 모습


허우통 역 앞 광장의 허름한 건물과 고양이들


허우통 마을의 낡은 건물들


폐허가 된 광산 건물의 모습


멀리 보이는 허우통 역의 모습


광산 공장 미니어처 모습


유리창 너머 허우통 카페의 모습


오래된 허우통 건물



 지룽 강 쪽 광장으로 나오는 길 옆에는 작은 음식점과 기념품 가게가 줄지어 있었다. 한국 사람들이 많이 오는지 한글도 자주 눈에 띄었다. 심심찮게 보이는 고양이들. 구석에서 세상 편하게 잠을 자거나 여행객들에게 먹이를 얻어먹고 있었다.(기념품 가게에서 고양이 먹이도 따로 팜.)





허우통 마을에 있는 다양한 고양이들


잘 가꿔진 허우통 마을 공원


천천히 걸어가는 고양이 뒷모습


지룽강을 가로지르는 오래된 다리의 모습


유유히 흐르는 지룽강의 모습


지룽강을 가로지르는 오래된 다리의 모습


곳곳에 마련된 고양이 집


허우통 마을의 돌계단



 월요일 오후의 허우통은 여유롭고 한적했다. 주말이었다면 이곳도 사람들로 북적이지 않았을까? 주말이 아닌 게 다행이었다. 허우통 주변 초록의 산에 내려앉은 옅은 구름 때문에 맑은 하늘은 볼 수 없었지만 한편으론 신비롭고 몽환적인 분위기를 자아냈다. 이른 아침 안개 낀 숲속 풍경 같았다. 도통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모를 묘한 눈빛을 가진 고양이들과 더없이 잘 어울리는 풍경이고 분위기였다. 





폐허가 된 탄광 공장의 모습


가동이 멈춘 탄광 공장의 모습


다 부서진 탄광 공장


부서진 공장 사이로 자라난 나무와 풀


철길이 놓인 오래된 다리 위 모습


철길이 놓인 오래된 다리 위 모습


폐허가 된 공장


다리 위에서 내려다 본 지룽강의 모습


다리 위에서 내려다 본 지룽강의 모습


원숭이 동굴 입구 모습+ 신비로운 느낌이 가득한 원숭이 동굴 입구



 지룽 강을 가로지르는 철길이 놓인 오래된 다리에 올랐다. 폐허가 된 옛 광산 건물이 내려다보였다. 정리를 하거나 손본 적 없는 날것 그대로의 모습. 무너진 건물 사이, 지붕 위 자라난 나무와 풀은 꽤나 오싹한 풍경을 만들어 냈다.(이런 풍경이 싫지는 않았다. 느낌 있었다.)





 다리 건너편에는 원숭이 동굴이 있었다. 사람들을 태운 꼬마 기차가 풀과 이끼로 덮인 나지막한 동굴 입구로 들어갔다. 애니메이션에서나 나올법한 동굴 입구와 컴컴한 동굴 내부는 신비로운 분위기를 풀풀 풍겨댔다.(들어가 볼걸;;; 여행 끝나고 보니 아쉽네;;;)



허우통 고양이 마을 카페 거리+ 허우통 고양이 마을 카페 거리


담벼락 위에 앉아 있는 고양이들


내려다 본 허우통 역의 모습


허우통 마을 고양이 표지판


바닥에 설치된 고양이 발바닥 모양 타일


내려다 본 허우통 역의 모습



 역 뒤편 비탈진 언덕에는 좁은 골목과 작은 가게, 사이사이 잘 가꿔진 정원들로 아기자기한 느낌이었다. 고양이 캐릭터 인형 옆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맞은편 담벼락 위에는 낮잠을 즐기는 고양이들이, 그 뒤로 낡아빠진 역과 작은 건물들이, 또 그 뒤로 옅은 구름으로 덮인 우거진 숲이 보였다. 조용하고 한적했다. 기분 좋은 힐링, 순간 꽤나 괜찮은 여행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마지막으로 역 앞 기념품 가게에서 조카한테 줄 고양이 인형을 몇 개 산 뒤 타이페이로 돌아가는 열차에 몸을 실었다.(슬렁슬렁 허우통 마을을 돌아보는 데는 1시간 20분 정도 소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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