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타이페이 스린야시장, 취두부 아이 먹어봤니?

대만 타이페이 청춘여행 스린야시장 취두부 썸네일



글·사진 | 미뇩사마



 단수이에서 대왕 오징에 튀김에 맥주 마시며 아름다운 노을에 취한 뒤 우린 스린야시장(士林觀光夜市)으로 향했다. 사람들로 넘쳐날걸 알기에 조금 겁이 났다.(토요일 저녁이었으니 말 다했지 뭐)


 역시나 사람이 많았다. 수많은 인파에 휩쓸려 다니다 옆길로 살짝 빠져 다트 던지기와 새우 낚시로 텐션을 살짝 끌어올렸다. 다트 던지기로 받은 인형(구테타마)은 조카 선물로, 막내가 낚아 올린 새우 1마리는 꼬치구이로 돌아왔다.



+ 스린야시장(士林觀光夜市) 위치



대만 스린야시장에서 새우 낚시+ 스린야시장 새우 낚시



 시간이 갈수록 사람들이 더 많아지는 느낌이었다. 앞사람 뒤통수만 보고 걷는 상황;;; 이러다 걷다가 끝날 거 같아 길 옆 손님 많은 식당으로 무작정 들어갔다.(대피하듯 갑작스럽게 들어간 곳이라 식당 이름, 위치는 잘 모릅니다;;)





스린야시장 내 식당 모습


아삭한 양배추와 간장 소스가 뿌려진 취두부+ 취두부



 「대만에 왔으니 취두부는 먹어봐야 안되겠어?」 취두부 튀기는 냄새에 식욕의 90%가 날아간 상태긴 했지만 우린 호기롭게 취두부를 주문했다. 대만은 이번이 6번째 방문이지만 사실 취두부는 처음이었다. 여행 전 도전에 대한 의지는 강했으나 매번 문턱에서 포기했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든든한 지원군이 있으니...





|그래서 어때? 취두부 맛은?


 거두절미하고 취두부의 맛을 말하자면 생각보다 괜찮았다. 취두부를 튀길 때 발생하는 폭발적인 냄새(그냥 뭐라고 해야 할까? 그냥 똥 냄새다. 아주아주 강력한 똥 냄새, 시골 재래식 화장실의 그 냄새)가 조리가 끝난 취두부 요리에서는 그리 많이 나지 않았다. 식감은 두꺼운 유부? 혹은 얼렸다 녹인 두부를 튀긴 느낌이었다.(두부가 얼었다 녹으면 안에 구멍이 송송 뚫리고, 살짝 쫄깃해짐) 식감은 나쁘지 않았다. 구멍이 숭숭 난 취두부는 흡사 스펀지처럼 뿌려진 묽은 간장 소스를 쭉 빨아들였다. 올려진 아삭한 양배추와 함께 먹으니 「음. 먹을만하네!」 딱! 이 느낌이었다.


 다음에 대만에 가면 겁 없이 먹을 수 있을 거 같다. 의외로 식감이나 맛이 괜찮았다. 스멀스멀 올라오는 냄새는 조금 더 적응이 필요하겠지만 말이다.



대만식 굴전의 모습+ 대만식 굴전


대만식 돼지고기덮밥 루로우판+ 루로우판



 취두부 외에도 굴전과 루로우판(루로우빤), 맥주도 시켰다. 굴은 없어서 못 먹지만 대만식 굴전의 그 콧물 같은 느낌은 내 취향이 아니므로 Pass~, 대만식 돼지고기 덮밥인 루로우판은 맛있었다. 올려진 돼지고기는 살짝 달달하면서 짭짤했다. 말이 필요 없는 밥도둑. 하지만 잘못해서 그릇을 엎어버리는 바람에 많이 먹진 못했다. 생각보다 대만향이 많이 나기 때문에 호불호가 갈릴 수도 있겠다 싶었다.(대만에서 파는 저런류의 음식들에선 무조건 대만향이 나기 때문에 어느 정도 적응은 필요하다.)



음식의 개별 가격은 기록해두지 않아 기억나지 않지만 전체 가격은 350원(타이완 달러, 한화로 약 12,000원) 나왔습니다. 취두부, 굴전, 루로우판, 맥주 1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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