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페이 현지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곳, 까오지(Kao chi)에서 맛본 동파육

타이페이 청춘여행 까오지에서 동파육 썸네일



글·사진 | 미뇩사마



 점심 식사를 위해 까오지(高記, KaoChi)를 찾았다. 식사 후 타이페이 역 근처 터미널에서 예류행 버스를 타야 했기 때문에 한국 사람들이 많이 가는 융캉점이 아니라 중산점(中山店)을 선택했다.



+ 까오지 중산점(高記 中山店) 위치



대만 현지 사람들은 딘타이펑(鼎泰豐)보다 까오지를 더 많이 찾는다고 한다. 유명한 곳인 만큼 두 곳 다 기본 이상의 맛은 보여 줬다. 굳이 차이점을 말하자면 전체적인 음식 맛이 까오지가 좀 더 느끼하고, 무거웠다.(지극히 개인적인 느낌임)



까오지 중산점 외관 모습+ 타이페이 까오지 중산점



 직원의 안내를 받아 2층으로 올라갔다. 딘타이펑(鼎泰豐)이 심플하면서 현대적인 분위기라면 까오지는 정반대의 예스러운 분위기를 하고 있었다. 자리에 앉아 본격적으로 주문을 했다. 한국어로 된 메뉴판도 있었는데 이는 중국어로 작성된 메뉴판을 한국어로 번역해 놓은 것이 아니라 한국 사람들이 주로 주문하는 메뉴들, 그리고 그것들을 조합한 세트 메뉴가 작성된 별도의 메뉴판이었다. 따라서 좀 더 다양하게 낱개 메뉴로 주문할 분들은 중국어 메뉴판을 이용하면 된다.(중국어 메뉴판에는 영어가 병기(竝記) 되어 있고, 사진도 있어 무리 없이 주문 가능하다.)


 우린 2인 세트-B(샤오마이, 동파육, 순두부 튀김, 샤오롱바오)와 새우볶음밥, 김치, 맥주를 주문했다. 이렇게 해서 가격은 총 1,870 대만달러, 한화로 약 67,000원 정도 나왔다. 한국에서는 동파육(東坡肉)만 5~6만 원 정도 하니 비싼 건 아닌 듯.





까오지에서 주문한 메뉴 가격


  1. 2인 세트-B : TWD 1,200(동파육, 샤오마이, 순두부 튀김, 샤오롱바오)
  2. 새우볶음밥 : TWD 240
  3. 타이완 맥주 : TWD 160

※ 동파육 단일 메뉴 가격은 TWD 600.
※ 남자 3명이 먹었는데 배불리 먹고 나옴.



채 썬 고수와 파가 곁들여진 동파육 모습+ 동파육


동파육과 함께 나온 꽃빵+ 꽃빵



|맛있었니? 동파육


 동파육은 반질반질 윤기가 흘렀다. 장시간 간장에 조려져 먹음직스러운 갈색을 띠고 있었다. 예상대로 고기와 비계는 상당히 부드러웠다. 간장의 단맛과 비계의 고소함이 입안을 휘감았다. 함께 나온 꽃빵에 싸서 먹고, 볶음밥 위에 올려도 먹었다. 맛있었다. 우린 3명이었고 인당 2조각씩. 느끼하지 않다면 거짓말이고, 2조각이 딱! 이었다.





곁들어진 고수가 동파육의 느끼함을 잡아준 "신의 한 수"였다. 샤오롱바오와 함께 나온 채 썬 생강과도 먹어봤지만 고수만 못했다. 고수 양이 너무 적어 더 달라고 하고 싶었지만 그러질 못했다. 고수는 기름과 만나면 향이 줄어든다고 하니 고수를 못 먹는 분들도 한 번 도전해볼 만하다.(그래서 그런지 고수 튀긴 걸 먹어보면 향이 거의 나지 않는다.) 가볍게 올라오는 향긋한 고수향이 느끼함을 잡아주니 꼭 같이 먹어보시길.



노란 달걀물을 입혀 튀겨 낸 순두부 튀김+ 순두부 튀김


밥알이 하나하나 살아있는 새우 볶음밥+ 새우 볶음밥


샤오롱바오(소룡포) 모습+ 샤오롱바오


돼지고기와 새우가 들어간 샤오마이+ 샤오마이



 새우볶음밥, 순두부 튀김, 샤오롱바오(소룡포), 샤오마이 함께 나온 모든 음식들이 맛있었다. 느끼할까 봐 선택한 김치도 제 역할을 톡톡히 해줬다. 양도 넉넉해 3명이 부족함 없이 배불리 먹고 나왔다. 포스팅하면서 사진 보고 있으니 제대로 군침 도는군.





동파육을 제외한 나머지 음식 이야기


  1. 순두부 튀김 : 아마 달걀물이 아닐까? 노랗게 튀겨진 순두부는 입에 넣고 씹기 무섭게 부서진다. 소금에 살짝 찍어 먹거나 달콤한 칠리소스에 찍어 먹으면 다 아는 그 맛! '순두부 네모로 잘라 달걀물 입혀 튀겨 먹으면 이런 맛 아닐까?' 당신이 생각하는 바로 그 맛이다. 키키 레스토랑에서도 비슷한 음식을 먹었었는데 개인적으로는 짭짤한 간장 양념을 곁들인 키키 레스토랑이 더 맛있었다.
  2. 새우 볶음밥 : 실패 확률 제로의 중화권 볶음밥. 밥알 하나하나가 살아있다. 고소하면서도 적당히 짭짤한 그 맛에 자꾸 손이 간다.
  3. 샤오롱바오(소룡포) : 말이 필요 없다. 대만을 간다면 무조건 먹어야 하는 음식 중 하나. 처음 샤오롱바오를 먹었을 때의 그 충격이란. 나오자마자 뜨거울 때 빨리 먹자! 식으면 안의 젤라틴 성분의 육즙이 굳어 느끼함은 올라가고 맛은 확 떨어진다. 그래서 샤오롱바오는 테이크아웃으로 먹으면 끝장이다. 경험해봐서 안다.
  4. 샤오마이 : 돼지고기와 새우가 들어간 쫄깃하고 탱탱한 흡사 고급스러운 스팸을 먹는 듯한 느낌이다. 난 밥이랑 먹어도 너무 맛있더라. 맥주랑도 잘 어울림.





"배불리 잘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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