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 보케리아 시장 맛집 람블레로에서 즐기는 바르셀로나의 푸짐한 한끼



글·사진 | 미뇩사마·그뤠이스

[Ramblero de la Boqueria]



 따뜻했다. 어제까지만 해도 쌀쌀하고 우중충한 아이슬란드에 있었는데 오늘은 해가 쨍쨍한 남쪽의 스페인에 와 있었다. 그렇다. 우린 10일간의 아이슬란드 여행을 마치고 스페인 바르셀로나로 넘어왔다. 예약해 둔 에어비앤비 숙소에 짐을 풀고 밖으로 나왔다. 오늘은 각자 따로 여행을 하기로 했기에 그뤠이스와 난 카탈루냐 광장(Plaça de Catalunya)에서 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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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난 카탈루냐 광장 근처 스타벅스에 자리를 잡았다. 2층에 앉아 오랜만에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홀짝였다. 오전 9시가 조금 넘은 시각, 카페 안은 한적했다. 점심을 어디서 먹을까? 스마트폰으로 블로그를 뒤지기도, 인터넷 뉴스를 보기도 하며 오랜만에 여행의 여유를 즐겼다. 이후 애플 스토어를 들러 새로 나온 아이폰8을 잠깐 구경하고 그뤠이스와 다시 만나기 위해 약속 장소로 나갔다.





람블레로 식당 외관


메뉴판



 점심을 먹기 위해 우리가 찾은 곳은 다름 아닌 '라 보케리아 시장(Mercat de la Boqueria)'. 이것저것 구경도 좀 하면서 시장 안에서 먹을 곳을 찾을 생각이었다. 시장 안을 돌아다니다 보니 단연 눈에 띄는 가게가 있어 우린 별 고민 없이 바로 자리를 잡고 앉았다. '람블레로(Ramblero)'라는 식당이었는데 시장 안에서는 꽤 규모의 큰 가게였다.



라 보케리아 시장(Mercat de la Boqueria)


  • 스페인 바르셀로나 시우타베야에 있는 시장으로 정육 · 청과 · 건어물 · 유제품 · 과자류 · 조미료 · 해산물 등 다양한 상품을 판매한다. 람블라스 거리에서 서쪽에 시장의 입구가 있다.
- 위키백과 참조



+ 람블레로(Ramblero) 위치



식당에 진열된 바닷가재


진열된 음식들


물


바닷가재


시장골목




 네모난 가게를 'ㄷ'자로 빙 두르고 있는 테이블. 가운데서는 스태프가 주문을 받고, 음식을 건네줬다. 테이블 앞 유리 안에는 각종 해산물들이 쌓여있었고(장식용인지 실제 요리에 쓰이는지는 잘 모르겠다.) 그 위로 음식들이 놓여 있었다. 순간 일본의 초밥집 구조가 떠올랐다. 주변 및 가게 분위기는 정말 달랐지만 말이다.





꼴뚜기 튀김

+ 꼴뚜기 튀김


Estrella Damm 맥주

+ Estrella Damm 맥주


물


감자를 곁들인 생선구이

+ 감자를 곁들인 생선구이


문어요리

+ 문어요리



 아이슬란드의 살인적인 물가에 외식 한 번 제대로 못한 우리였다. 메뉴판을 사이에 두고 거침없이 먹고 싶은 메뉴를 골랐다. 내가 좋아라하는 해산물 요리, 아이슬란드와 비교하면 천사와도 같은 물가. 이 두 가지가 망설임 없는 주문을 가능 캐 했다.



 진열된 음식들 중 먹고 싶은 걸 가리켜 주문하면 된다. 물론 (영어로 된) 메뉴판도 있다.



 치피로네 프리또스(Chipirones fritos)라고 불리는 꼴뚜기 튀김, 감자가 곁들어진 생선구이, 문어요리 그리고 물과 맥주를 주문했다. 이내 좁은 테이블은 음식들로 가득 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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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통째로 튀긴 작은 꼴뚜기는 짭짤하고, 쫄깃한 것이 맥주 안주로 아주 그만이었다. 새콤한 레몬을 한 바퀴 휙~ 둘러주니 튀김의 느끼함은 빠이빠이~ 맛은 한층 더 살아났다. 이게 진정 'Simple is the best.' 아닌가? 계속 손이 갔다.



과일가게



건과일 가게


베이커리


달걀가게


젤라또


파르페


하몽 가게

+ 하몽





 배불리 먹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구경도 하고, 소화도 시킬 겸 시장을 구석구석 돌았다. 과일, 해산물, 고기, 하몽, 달걀 등 없는 거 없이 웬만한 식재료는 모두 팔고 있었다. 모든 재료들이 가지런하고 이쁘게 그리고 깨끗하게 진열되어 있었다. 달걀 하나를 파는데도 어찌나 공들여 진열을 해놨던지 박수가 절로 나올 수준이었다. 한국의 재래시장과는 분위기가 전혀 달랐다. 





해산물 가게


각종 튀김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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