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럭킹] 나미비아 에토샤 국립공원 오카우쿠에요 워터홀(Okaukuejo Waterhole), 진정한 리얼극장



글·사진 | 미뇩사마·기므네



나미비아 트럭킹 3일차. 에토샤 국립공원(Etosha National Park) 오카우쿠에요 캠프 사이트(Okaukuejo Camp)에 도착했다. 오후 5시가 다 된 시간이었다. 이젠 꽤나 익숙하게 트럭에서 텐트와 매트를 내렸다. 위치가 좋지 않았다. 땅은 단단했고, 발을 디딜 때마다 회색빛 고운 먼지가 풀풀 올라왔다.









텐트를 치고 우린 캠프 사이트 내 워터홀(Waterhole)로 향했다. 그리 멀지 않았지만 난 알아주는 길치이기에 '혼자 텐트로 돌아올 수 있을까?'하는 걱정이 잠깐 머리를 스쳤다. -대자연의 아프리카와는 다소 어울리지 않지만- 멋지게 지어진 개별 숙소를 지나니 낮은 돌담 너머 워터홀(Waterhole)이 보였다.



+ 오카우쿠에요 워터홀(Okaukuejo Waterhole) 위치









낮에 보지 못했던 코끼리가 워터홀에서 물을 마시고 있었다. 그렇게 돌아다녀도 못 봤었는데 여기서 보는구나. 카메라를 가져오지 않아 나 혼자 다시 텐트로 돌아갔다. 코끼리가 떠나지 않을까 빠른 걸음으로 텐트로 향했다. 우려했던 거와는 달리 한 번에 텐트를 찾을 수 있었다. 다시 워터홀로 돌아와 열심히 코끼리를 찍었다.







어느정도 찍고 나선 나무 벤치에 앉아 여유롭게 코끼리를 지켜봤다. 신기하고 아름다웠다. 끝없이 펼쳐진 지평선 너머로 스멀스멀 해가 넘어가고 있었다. 하늘은 금새 잘익은 홍시 마냥 붉게 물들었다. 아프리카의 노을이었다. 어제 본 노을도 감동이었고, 오늘 본 노을도 감동이었다. 이런 감동을 앞으로 6번이나 더 느낄 수 있다. 갑자기 기분이 좋아졌다.


와이프와 나는 독일인 친구 레나(Lena)와 함께 텐트로 돌아왔다.







텐트에서는 저녁 준비가 한창이었다. 오늘의 메뉴는 바베큐. 돼지고기 스테이크와 기다란 소고기(Beef) 소시지가 그릴 위에서 끝내주는 냄새를 풍기며 구워지고 있었다. 음식은 역시나 맛있었다. 아프리카 노란 옥수수는 달고 즙이 많았다.(우리나라 찰옥수수처럼 쫀득하진 않았다.) 무릎 위 쟁반에서 칼질하기가 불편해 돼지고기 스테이크는 그냥 손으로 들고 뜯었다. '그래 이렇게 먹어야 아프리카지~' 괜히 흐뭇했다.









식사를 끝내고, 샤워를 한 뒤 상쾌한 기분으로 다시 워터홀로 향했다. 밤의 워터홀은 낮보다 더 아름다웠다. 아니 뭔가 신비로웠다. 구경하는 사람들은 많았지만 어느 누구 하나 소리 내지 않았다. 물먹는 동물들의 평화를 깨지 않겠다는 강한 의지가 느껴졌다. 들리는 소리라곤 동물들 물 마시는 소리와 벌레소리 그리고 셔터 소리가 다였다.





저녁에는 더 많은 동물들을 볼 수 있었다. 코끼리와 기린, 코뿔소도 보였다. TV에서나 봤던 기린 물 마시는 모습도 바로 앞에서 볼 수 있었다. 그야말로 「리얼극장」이었다.(플레시 안돼요. 잡담 안돼요.)


자기 전에 혼자 다시 한 번 더 워터홀을 찾았다. 늦은 시간이라 그런지 사람도 없었고, 기대했던 동물들도 없었다. 고요함만 주위를 가득 채우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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