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 오아시스 마을 와카치나에서 즐기는 사막 버기투어, 사막의 노을은 덤

와카치나 사막 버기투어 썸네일



글·사진 | 미뇩사마·그뤠이스



 나스카(Nazca)를 출발한 버스는 2시간을 좀 넘게 달려 이카(Ika)에 도착했다. 크루즈 델 수르(Cruz del Sur) 버스 터미널 앞에는 많은 택시 기사들이 손님을 태우기 위해 호객행위를 하고 있었다. 「와카치나 10솔!」 옆으로 다가온 페루 아저씨가 넌지시 가격을 던졌다. 우린 웃으며 단호히 「노! 5솔」. 버스에서 만났던 한국 사람들에게 미리 얻은 정보였다. 자기들은 5솔에 택시를 이용했다고 했다. 5솔은 안된다며 7솔까지 해주겠다는 택시 아저씨를 뿌리치고 터미널 밖 큰길로 나왔다. 자고로 호객꾼들이 많은 터미널을 벗어날수록 택시비는 싸지는 법이니.





 생각과는 달리 큰길에는 택시가 별로 없었다. 할 수 없이 다시 버스 터미널 쪽으로 이동하는데 아까 흥정했던 택시 아저씨가 다가와 5솔에 가는 택시는 없으니 그냥 7솔에 가자며 웃으며 말했다. '큰길로 나가도 택시 없지? 시간 낭비하지 말고 그냥 타.'라고 말하는 듯한 아저씨의 웃음이었다. 우린 7솔에 작디작은 티코 택시에 몸을 실었다.(트렁크에 우리의 큰 배낭을 싣는 것도 일이었다.) 매연 섞인 건조한 모래사막의 바람을 맞으며 달리기를 15분, 와카치나 숙소인 바나나 어드벤처(Banana's Adventure)에 잘 도착했다. 열심히 택시비를 깎는 우리가 미울 법도 한데 웃으며 트렁크에서 배낭을 빼주는 택시 아저씨에게 팁 2솔을 더해 총 9솔을 건넸다.



이카에서 와카치나 가는 방법


  • 티코 택시 또는 툭툭이 이용.
  • 이카에서 와카치나까지는 택시, 툭툭이로 10~15분 거리.
  • 가격 : 택시(5~10솔 사이) / 툭툭이(5솔 이하)



와카치나 사막 버기투어 버기카 모습


와카치나 사막의 모습


와카치나 사막의 높은 모래 언덕 모습



 숙소 체크인 후 배낭만 올려두고 간단히 카메라만 챙겨 사막 버기카 투어에 합류했다. 급하게 신청한 거라 오후 투어는 힘들 수도 있다고 했는데 다행히 자리가 있었다. 뼈대만 있는 빨간색 버기카를 타고 사막으로 향했다.


 사막의 모래에 바퀴가 빠지지 않도록 살짝 바람을 뺀 버기카는 괴성을 지르며 구불구불한 모래언덕을 힘 있게 치고 나갔다. 꽤나 가파른 경사의 언덕을 넘어질 듯 달렸다.(거친듯하지만 디테일이 살아있는 젊은 페루 청년의 운전 실력에 박수를.👏👍) 연신 사람들의 기분 좋은 비명이 울려 퍼졌다. 앞 유리창이 없어 그대로 바람을 맞으며 광활한 사막을 내달렸다. 머리가 엉망이 돼도 얼굴에 미친 듯이 모래가 튀어도 기분은 좋았다.







와카치나 사막 버기투어


  • 투어 시간 : 약 2시간
  • 투어 가격 : 약 35~40솔(흥정, 숙박 연계 등 가격은 조금씩 다를 수 있음)
  • 오후 투어(오후 4시쯤)를 이용하면 버기투어 후 사막 노을과 와카치나 야경을 즐길 수 있음
  • 다용도 스포츠 넥밴드 개꿀 아이템(입이나 코로 들어오는 모래를 막아줌)
  • 바나나 어드벤처 호스텔의 경우 숙박비에 버기투어 포함되어 있음. 1박 시 버기투어 공짜. 하지만 다른 숙소에 비해 방값이 비쌈.(이곳 2인실을 이용했었는데 방도 괜찮았고 조식도 맛있었음. 저녁 바비큐 뷔페도 가격 대비 괜찮은 수준)



와카치나 모래 언덕 그림자


물결치는 와카치나 사막 모래 언덕의 모습


와카치나 사막 모래 언덕에서 고프로 셀카


물결치는 모래 언덕을 배경으로 고프로 셀카



 만만한 높이의 모래 언덕을 시작으로 나중에는 아찔한 높이의 급경사 모래 언덕에서 샌드보딩을 즐겼다. 모래가 들어올까 온몸을 꽁꽁 싸맨 한국 여행자들과는 달리 민소매에 반바지만 입은 서양 언니, 오빠들. 옆에서 보고만 있어도 그 건강함과 자유로움이 전해졌다.







오아시스 마을 와카치나의 야경


사막의 노을과 그 앞의 붉은색 버기카


오아시스 마을 와카치나의 야경


오아시스 마을 와카치나를 배경으로 고프로 셀카



 버기투어(버기카 투어)를 마치고 와카치나 마을이 내려다보이는 언덕에 차를 세웠다. 사막의 모래 언덕 뒤로 서서히 해가 지고 있었다. 오아시스 마을인 와카치나에도 하나둘 노란 불이 들어왔다.


 사막의 노을과 오아시스의 야경이라니. 쉽게 볼 수 없는 그래서 더 아름답고 소중한 장면이었다. [꽃보다 청춘 페루]편에 나온 윤상과 유희열, 이적은 동심으로 돌아간 듯 이곳 사막을 폴짝폴짝 뛰어다녔고, 떨어지는 해를 바라보며 지나가버린 세월을 그리고 청춘을 아쉬워했다. 우린 그들보다 훨씬 젊지만 느끼는 감정은 비슷했다. 이곳에 오면 누구든 우리와 비슷한 감정을 느끼지 않을까?


 한편으론 더 늦기 전에 지금 이곳에 있을 수 있게 해준 모든 상황에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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