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홋카이도의 겨울] 나홀로 여행 2일차, 영화 러브레터 성지순례

홋카이도의 겨울 썸네일



글·사진 | 미뇩사마



 참고로 이번 여행기 대부분의 사진들은 아이폰 FEICA 카메라 어플을 통해 촬영되었습니다.(필름 카메라 느낌의 감성을 담아보고 싶었거든요. 잘 되진 않았지만;;;) 그리고 방문한 러브레터 촬영지에 대한 위치를 알고 싶은 분들께서는 아래(▼) 링크를 참고해 주시기 바랍니다.


[홋카이도 삿포로, 오타루 여행] 오타루 영화 러브레터 촬영지 성지순례



눈쌓인 일본 차들 모습


눈쌓인 오타루 아침풍경



 여행 2일차, 본격적으로 오타루(Otaru)를 돌아보는 날입니다. 숙소를 나서니 온통 눈 세상입니다. 간밤에 내린 눈이 어마어마합니다. 역시 북해도군요. 집 앞 눈을 치우느라 사람들이 분주합니다. 작은 개인용 제설기도 있네요. 꽤나 멀리 눈을 날려줍니다. '군대에 하나씩 있으면 좋겠네. 겨울에 눈 치우기 편하게.' 라는 생각을 잠깐 해봅니다.(참고로 전 강원도 고성에서 군생활 했습니다.)



旧日本郵船(株) 小樽支店 외관 모습


旧日本郵船(株) 小樽支店 러브레터 촬영지



 첫 번째로 찾은 영화 러브레터 촬영지입니다. 오타루는 작은 도시이기에 이동은 모두 튼튼한 두 다리를 이용했습니다. [旧日本郵船(株) 小樽支店] 건물은 영화에서 주인공 이츠키가 일했던 도서관입니다. 입구 계단에서 친구와 함께 편지를 읽는 씬이 촬영된 곳이기도 합니다. 가지고 간 사진을 겹쳐서 사진을 찍어보지만 생각만큼 잘 찍히지 않네요. 한국에 있는 와이프에게 찍은 사진을 보냈더니 구리다고 합니다. 손에 든 사진을 앞으로 더 당겨 찍으라는 조언과 함께요. 지금은 손이 너무 시리니 다음 장소에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다시 한 번 찍어봐야겠습니다.





눈덮인 오타루 풍경


제설이 안된 오타루 외곽 도로 모습



 영화 속 남녀 주인공이 자전거를 타고 내려오는 장면이 촬영된 [Temiya Park]를 가야 하는데 시작부터 난관입니다. 외곽이라 그런지 제설작업이 거의 이뤄지지 않았네요. 발이 쑥쑥 빠집니다. 어디 가 도로고, 어디 가 인도인지 구분도 잘 안 갑니다. 이 와중에 장딴지까지 오는 부츠를 신고 조깅을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이곳 사람들에게 이 정도는 아무것도 아닌가 봅니다. 길을 잘못 들어 빙 둘러서 입구까지 갔는데 여긴 더 가관입니다. 사람이 지나간 흔적도 없고 눈도 너무 많이 쌓여있어 결국 포기.



旧日本郵船(株) 小樽支店 영화 러브레터



 다시 찾았습니다. 와이프 조언대로 사진을 카메라 앞쪽으로 당겨 찍어봅니다. 먼젓번보다는 잘 찍은 거 같습니다. 다시 와이프에게 찍은 사진을 보냈습니다. 역시나 구리답니다.



인력거 끄는 사람들과 엄청난 고드름


눈 덮인 항구와 배



 북쪽 오타루 운하 끝에서부터 죽 따라 내려옵니다. 별거 아닌 건물들인데 괜히 느낌 있어 보입니다. 혼자 걷고 있으니 더 그런거 같습니다. 이쪽 길은 인력거를 끄는 사람들이 많이 보이네요. 길에 눈도 많은데 잘 뛰어다닙니다. 사람까지 태우고 말이죠. 대단합니다. 프로들이네요.



旧小樽倉庫本社 외관 모습


旧小樽倉庫本社 러브레터 촬영지



 세 번째로 찾은 장소입니다. [旧小樽倉庫本社]. 이번에는 제가 봐도 잘 찍었습니다. 영화 러브레터는 1999년 개봉했습니다. 20년이 다 되어 갑니다. 영화 속 이곳 주변은 정말 별게 없는데 지금은 이것저것 많이 생겼네요. 시간 참 빠릅니다. 엄청난 속도로 늙어버린 거 같습니다. 나이는 먹었지만 마음만큼은 러브레터 영화를 처음 봤을 때 그때 그대로입니다. 그래서 지금 이렇게 여기에 서있는 거겠죠.



낮에 본 오타루 운하 모습


오타루 운하 창고 모습


사람 많은 오타루 운하 모습



 낮에 보는 오타루 운하는 밤보단 못합니다. 그래도 여전히 사람은 많아요. 특히 중국 사람들이 많습니다. 내가 일본에 온 건지 중국에 온 건지 헷갈릴 정도로 말이죠. 횡단보도에서 파란불을 기다리고 있는데 일본 여성분이 말을 걸어옵니다. 설문조사를 부탁하네요. 한 장인 줄 알았는데 두 장입니다. 한국말을 잘 합니다. 대구에서 몇 년 살았답니다. 여행 오기 전에 한국에서 와이파이 도시락을 가져왔다고 하니 역시 한국인이랍니다. 한국 여행자들은 준비성이 철저하다네요.(참고로 오타루 와이파이 관련 설문조사였습니다.) 설문지를 작성해주고 오타루 유명 초콜릿 비스킷 하나를 받았습니다. 맛있네요.





스시겐 외관 모습


스시겐 내부 모습


그림으로 그려진 스시겐 메뉴판 모습


스시겐 초밥 모습


스시겐 초밥, 생맥주, 국 모습



 배가 고파 오타루 스시 거리에 있는 [스시겐]을 찾았습니다. 구글맵에서 평이 좋길래 들어간 곳입니다. 손님은 저를 제외한 한 팀뿐입니다. 조용해서 좋네요. 메뉴판이 그림입니다. 고퀄이고요. 덕분에 주문은 식은 죽 먹기네요. 10피스짜리 초밥입니다. 미식가처럼 맛이 연한 흰 살 생선부터 먹기 시작합니다. 그다음 붉은 살 그리고 알. 제 스타일은 아닙니다.. 올려진 회가 너무 부드럽습니다. 전 쫄깃쫄깃한 게 좋습니다. 성게알 초밥과 연어알 초밥 그리고 생맥주가 가장 맛있습니다. 나머지는 별로. 들어올 땐 손님이 없었는데 나갈 때가 되니 식당이 꽉 찼습니다. 기다리는 사람도 있고요. 근데 80%가 한국 사람입니다. 블로그 보고 온 게 아닌데 블로그에 나온 곳인가 봅니다.





+ 스시겐(おたる 鮨玄) 위치



오타루 시내 풍경


오타루 시내 및 택시 모습


오타루 오르골 상점 외관 모습


오타루 풍경



 오타루 오르골 상점을 보러 갑니다. 오타루 최대 번화가답게 사람도 많고, 가게도 많습니다. 지나다니는 사람들이 밟아서 길에 눈은 없는데 중간중간 빙판길 있네요. 마주 오는 사람이 넘어지는 걸 보고 긴장하며 걸었음에도 호랑나비 춤을 한바탕 췄습니다. "호랑나비야 날아봐~" 넘어지지 않은 거에 감사를.



오타루 오르골 상점 내부 모습


스시 오르골의 모습


오타루 오르골 내부 샹들리에 모습



 호그와트 기숙사 같은 오타루 오르골 상점 내부입니다. 명소답게 사람들로 미어 터집니다. 기념품을 하나 살까 하고 2층까지 꼼꼼히 돌아다녔지만 마음에 드는 게 없습니다. 사람 소리, 그 사람들이 돌린 오르골 소리 때문에 정작 내가 돌린 오르골 소리는 잘 들리지 않습니다. 그래도 어쨌거나 저쨌거나 분위기 하나는 끝내줍니다.





눈쌓인 오타루 골목길 모습


오타루 시청 외관


오타루 시청 러브레터 촬영지



 네 번째로 찾은 러브레터 촬영지는 오타루 시청입니다. 영화에서는 감기에 걸린 여주인공 이츠키가 찾은 병원으로 나옵니다. 눈이 너무 많이 내려 사진 찍기가 힘드네요. 하루 종일 커피를 안 마셨더니 카페인도 너무 땡깁니다. 몸도 녹일 겸 오타루 역에 있는 카페로 갑니다.



오타루 역 구름의 모습


후나미자카 언덕 모습


후나미자카 언덕 러브레터 촬영지



 카페에 사람이 너무 많습니다. 자리가 없어요. 할 수 없이 편의점에서 캔커피를 하나 사서 마십니다. 역 밖으로 나오니 구름이 걷히고 햇빛이 조금 납니다. 러브레터 촬영지 다섯 번째 장소는 오타루 역 바로 옆 [후나미자카(船見坂)] 입니다. 러브레터 영화 초반 우체부가 오토바이를 타고 올라오는 언덕입니다. 영화 속 장면 그대로 멀리 바다와 창고가 보입니다. 먼저 와 사진을 찍고 있는 중국인 커플이 떠날 생각을 안 합니다. 여성분이 온갖 포즈를 다 취하네요. 러브레터는 중국에서도 인기가 있었나 봅니다.



일본 느낌나는 다리 풍경


눈쌓인 철길 모습



 일본 애니메이션에서 나올법한 느낌의 다리라 한 번 찍어 봤습니다. 아래 하얗게 눈 쌓인 철도도 느낌 있습니다.



오타루 역앞 풍경


오타루 역 외관


저녁 오타루 역 앞 풍경


오타루 아케이드 안 풍경



 오타루 역 앞에 있는 [라멘 토카이야(らーめん渡海家)]에서 저녁을 먹고 싶었는데 문을 닫았습니다. 구글맵을 보고 급하게 찾은 곳 치곤 괜찮은 곳을 골랐다고 생각했는데 아쉽습니다. 다시 검색해서 찾은 곳은 [야미안(自然派ラーメン処 麻ほろ)] 입니다. 아케이드로 눈 안맞고 가니 좋습니다. 그리 늦은 시간도 아닌데 아케이드 안 상점들은 대부분 문을 닫았습니다. 사람도 별로 없습니다.



야미안 외관 모습


야미안 소유라멘과 생맥주



 [야미안]. 손님은 별로 없습니다. 매번 그렇지만 직원분이 너무 친절하게 맞아주네요. 가방과 두꺼운 옷을 벗으니 살 거 같습니다. 마치 엄청 무거운 망토를 벗어던진 피콜로가 된 기분입니다. 구석에 앉아 삿포로 생맥주와 오타루 라멘을 주문합니다. 깔끔한 소유라멘입니다. 이것도 이거 나름대로 맛있습니다. 다만 시원한 생맥주와의 궁합은 진하고 기름진 삿포로 라멘이 더 좋습니다.



+ 야미안(自然派ラーメン処 麻ほろ) 위치



오타루 야경


오르골 상점 야경


오타루 밤의 모습


눈으로 만든 조명



 확실히 오타루는 낮보다 밤이 더 분위기 있는 거 같습니다. 소화도 시킬 겸 오타루 시내를 크게 한 바퀴 돌아 숙소로 향합니다. 당연히 중간에 세븐일레븐에 들러 맥주를 삽니다. 개운하게 씻고, 시원한 맥주로 마무리하면 이게 바로 [유종의 미]죠.





아이폰 만보계



 2만 6천보 걸었다고 나오네요. 3만 보는 넘게 걸은 거 같은데;;; 아이폰의 정확도가 의심스럽습니다. 어쨌거나 오늘도 꿀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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