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슬란드에서 만난 물먹는 코끼리 바위 Hvitserkur



글·사진 | 미뇩사마·그뤠이스

[ICELAND Hvitserkur]



 아이슬란드 두 번째 도시라는 아퀴레이리(Akureyri)를 쿨하게 지나쳤다. 숙소에 가기 전 마지막 목적지를 향해 1번 도로 옆 비포장 샛길로 핸들을 꺾었다. 비가 온 뒤라 그런지 길이 좋지 않았다. 곳곳에 작은 물웅덩이가 만들어져 있었고, 폭은 좁았다. 며칠 전부터 타이어 공기압 표시등에 불이 켜져 있는 상태라 험한 길을 달릴 때면 괜히 신경이 쓰였다.(처음 불이 들어왔을 때 렌트카 업체에 전화를 했더니 타이어를 발로 눌러보고 괜찮으면 계속 타도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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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찌 보면 아이슬란드에서 이 정도 길은 안 좋은 길 축에도 못 낄지도 모른다. 4륜 구동 차량 아니면 들어갈 수도 없는 험한 길들이 워낙 많은 곳이니깐.




흙탕물을 뒤집어쓴 자동차들

[흙탕물을 홀딱 뒤집어쓴 차량들]


DJI 드론

[몸값 비싼 DJI 드론]



 목적지인 Hvitserkur에 도착했다. 주차장에는 4~5대의 차량이 주차되어 있었는데 하나같이 상태가 말이 아니었다. - 화산재가 섞인 - 검은 흙탕물을 홀딱 뒤집어썼다. 그것도 엉덩이 부분만. 하늘에는 먹구름이 드리웠지만 다행히 비는 내리지 않았다.


[Hvitserkur 위치]






갈색으로 물든 풀

[Hvitserkur 가는 길]



 주차장에서 코끼리 바위(Hvitserkur)까지 가려면 조금 걸어야 했다. 길 옆으로 무성히 자라있는 풀들은 모두 갈색으로 변해 있었다. 겨울의 문턱에 왔음을 짐작게 하는 풍경이었다. 가을의 느낌은 아니었다. 이상하게 난 아이슬란드와 가을은 잘 매칭이 되지 않았다. '얼음 땅'이라는 아이슬란드 이름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코끼리 바위

[멀리 내려다 보이는 코끼리 바위]



 절벽 아래 해안가, 물 마시는 모양의 코끼리 바위가 눈에 들어왔다. 코끼리와 비슷한 모양새도 신기하긴 했지만 아무것도 없는 해변 위에 덩그러니 있는 모습 자체가 더 신기했다.



[전망대에서 해안으로 내려오는 중]


사진찍는 할머니, 할아버지

[사진 찍는 할머니, 할아버지]


Hvitserkur

[아이슬란드 볼거리? 코끼리 바위]



[ICELAND Hvitserkur with Gopro]



 다행히 전망대에서 해안으로 내려갈 수 있는 길이 있었다.(길이라고 하긴 좀 그렇지만 아무튼 내려갈 순 있었다.) 다가가서 만져보고 싶었지만 바닷물 때문에 그럴 수 없었다.(지금 생각하면 양말 벗고 갈 수도 있었는데 왜 그렇게 안 했을까 후회가 되기도 한다. 다시 갔을 땐 꼭 만져봐야지.) 가까이서 보니 코끼리 말고 등이 불룩한 것이 매머드를 더 닮은 거 같았다. 정말 매머드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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