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 나스카 라인 경비행기 투어] 내가 나스카 라인을 보다니...이거 실화냐?

나스카 라인 경비행기 투어 썸네일



글·사진 | 미뇩사마



 아침 일찍 서둘러 짐을 싸고 숙소를 나섰다. 오전 6시가 조금 넘은 시간이었지만 밖은 제법 환했다. 오늘은 리마에서 나스카로 넘어가는 날이다. 우버를 이용해 크루즈 델 수르(Cruz Del Sur) 버스 터미널로 이동했다. 페루의 경우 버스 회사별로 터미널의 위치가 다르기 때문에 사전에 터미널의 위치를 파악해 놓는 것이 중요하다.





리마 크루즈 델 수르 터미널 밖 모습


리마 크루즈 델 수르 내부 매표소 모습


리마 크루즈 델 수르 터미널 내부 모습


리마 크루즈 델 수르 터미널 내부 모습


리마 크루즈 델 수르 내부 버스 탑승 모습



 크루즈 델 수르 버스 터미널은 크고 깔끔했다. 매표소 벽면에 걸린 황금색의 커다란 태양신 미술품이 우릴 반겼다. 현대적인 터미널 안에서 페루스러움이 묻어나는 유일한 장식품이었다. 우린 리마 시내(케네디 파크 근처)에서 미리 버스 티켓을 구입했기 때문에 따로 터미널에서 표를 사진 않았다. 배낭을 수화물로 붙이고, 2층으로 올라가 아침으로 먹을 빵과 콜라를 샀다.



크루즈 델 수르 버스 탑승 절차


 크루즈 델 수르(Cruz Del Sur) 버스 탑승 전 배낭과 같은 큰 짐은 수화물로 먼저 맡기고 수화물 표를 따로 받는다. 이 표는 나중에 목적지에 도착 후 본인의 짐을 찾을 때 건네줘야 하므로 잘 보관해야 한다. 그리고 버스에 탑승할 때에는 여권 신분 검사 및 수화물 검사를 받는다. 이는 마치 비행기를 타기 전의 일련의 과정과 비슷했다. 마지막으로 자리에 앉으면 직원이 캠코더로 승객의 얼굴을 하나씩 촬영한다.(정확한 이유는 모르겠다.)





 우리 좌석은 1층. 2층보다 조금 더 비싼 좌석이었다. 자리가 넓고 푹신해 6시간의 긴 여정이 별로 힘들 거 같지 않았다.(실제로도 그랬다.) 나스카를 향해 버스가 출발했다. 이번 여행에서 장거리 버스는 처음이라 괜히 기분이 설렛다.



나스카 공항 내 Aeronasca 항공사 부스 모습


나스카 공항 내부 모습


나스카 공항 내부 모습



 오후 3시쯤 나스카에 도착했다. 예약한 숙소가 무료 픽업 서비스를 제공해 주는 곳이라 편하게 주인아저씨 차를 타고 숙소에 도착했다. 픽업 서비스 말고도 이 숙소의 장점이 있는데 바로 저렴한 경비행기 투어 예약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숙소의 주인아저씨가 공항에서 일해 비교적 저렴하게 예약이 가능하다고 한다. 난 1인 80달러(USD)에 경비행기 투어를 예약했다.





 오후에는 상승하는 뜨거운 공기에 실린 먼지 때문에 나스카 라인을 보기엔 적당하지 않다고 해서 다음날 오전에 투어를 진행하려고 했다. 하지만 숙소 주인아저씨가 오늘 날씨 좋다며, 내일 오전 날씨는 또 어떨지 모르니 지금 하라고 해서 숙소에 짐만 놔두고 바로 아저씨 차를 타고 공항으로 향했다. 공항에는 여러 항공사가 있었는데 그중 내가 이용한 곳은 Aeronasca였다. 숙소 주인아저씨의 1:1 전담 마크 덕분에 오래 기다리지 않고 경비행기에 탑승할 수 있었다.



나스카 경비행기 투어 비용

 - 나스카 트래블 원 호스텔 주인아저씨 통해 예약


  • 경비행기 투어 비용 : 80달러(USD)
  • 공항 이용료 : 30솔
  • 경비행기 투어 후 가이드 팁 : 20솔(줘도 되고 안 줘도 됨)



나스카 경비행기 투어 탑승전 기념사진 촬영


나스카 경비행기 투어용 비행기 모습


경비행기 운전석 모습


경비행기 내부 모습


나스카 라인 안내 종이



 조종석을 포함해 2명씩 4줄이 앉으면 꽉 차는 이렇게나 작은 경비행기를 타보다니. '위험하진 않을까?'하는 걱정보단 설렘이 더 컸다. 좁은 자리에 구겨 넣듯 앉았다. 타기 전에 나눠준 안내 종이를 보며 비행경로와 앞으로 보게 될 나스카 라인에 대해 숙지를 했다. 프로펠러가 굉음을 내며 돌아갔다. 경비행기는 거칠게 흔들리다 이내 가볍게 떠올랐다.



하늘에서 바라 본 나스카 도로


고래 나스카 라인+ Whale


하늘에서 바라 본 나스카 라인


외계인 나스카 라인+ Astronaut


원숭이 모양 나스카 라인+ Monkey


개 모양 나스카 라인+ Dog


벌새 모양 나스카 라인+ Humingbird


콘도르 모양 나스카 라인+ Condor


거미 모양 나스카 라인+ Spider


Heronbird 나스카 라인+ Heronbird


하늘에서 바라 본 나스카 라인


Parrot 나스카 라인+ Parrot


나무와 손 모양의 나스카 라인+ Tree & Hands


모기향 모양의 나스카 라인



 모든 승객들이 신비한 나스카 라인을 잘 볼 수 있도록 왼쪽, 오른쪽 조종사는 한 번씩 번갈아가며 비행기를 기울였다. 이런 친절이 누군가에겐 멀미의 악몽으로 다가왔으리라. 난 다행히 지금까지 살면서 멀미란 걸 해본 적이 없는 인간이라 나스카 경비행기 투어 역시 약한 놀이기구 타는 정도의 수준이었다. 편안하게 끝이 났다.





 타임머신이 있다면 나스카 라인을 그렸던 그 시기로 가보고 싶었다. 단순 재미로? 누군가에게 보내는 신호? 어떻게? 뭘로? 누가? 답을 얻지 못하는 궁금증만 머리를 맴돌았다. 건조한 바닥에 그려진 거대한 그림들, 그리고 수많은 선들. 닭살이 돋았다. 내가 페루에 왔음을 실감한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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