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선인상가 피씨기어 방문] 포커2(Poker2) 기계식 키보드 수리

Daily Life Record
2014. 6. 16. 00:15

용산을 찾았습니다. 피씨기어를 방문하여 올해초에 구입한 포커2(Poker2) 키보드를 수리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수리를 목적으로 머나먼 서울까지 상경한건 아니고 와이프 친구가 서울에서 카페를 하나 내서 방문길에 용산도 들리게 되었습니다. 택배비는 벌었네요. ^^ 포커2는 구입한지 4개월 정도 된 따끈따끈한 키보드입니다. 사용한지 얼마되지도 않았는데 수리라니 의아해하실 분도 계실텐데요. 사실은 처음 구입당시부터 M키가 약간 삐리했습니다. 현재 청축을 사용중인데 청축의 특징인 스위치 눌릴때 나는 찰랑이는 소리가 처음부터 잘 나지 않았습니다. 누르는 위치에 따라서 10번중 3~4번은 걸리는 소리가 나지 않았죠. 입력에는 문제 없었기 때문에 그냥 사용중이었습니다. 근데 요즘들어 유독 소리가 안나더라구요. 포스팅할때 M키만 누르면 김이 빠지는 느낌. 스위치 자체를 통채로 갈아야 했습니다.

토요일 오후 1시쯤에 찾아갔습니다. 용산은 처음가봤지요. "손님 맞으실래요?" 란 명대사를 남긴 용팔이를 만나는게 아닌가 두근두근했습니다. ㅋㅋ 피씨기어는 선인상가 3층에 있습니다. 허름한 건물이었습니다. 안으로 들어가니 토요일이라서 그런지 아님 과거의 영광을 뒤로한채 망해가는 용산의 현 주소를 말하는건지 문을 연 상가보다 문닫은 곳이 더 많아 보였습니다. 씁쓸하더군요. 그나마 다행인건 찾아간 피씨기어는 손님이 많았습니다. 열심히 타건을 해보고 계시더라구요. 수리를 맡기고 저도 잠깐 이것저것 타이핑을 한 번 해봤습니다. 해피해킹프로2를 가장 중점적으로 타이핑해봤습니다. 키보드 끝판왕, 사람들이 찬사를 아끼지 않는 이 키보드가 굉장히 궁금했기 때문이죠. 초콜릿을 부러뜨리는 느낌...누가 처음 말했는지 이 표현이 제일 적절한거 같습니다. 또각또각은 아니고 도각도각정도. 도각도각도각도각도각도각도각도각도각도각도각도각도각도각도각도각도각도각도각도각 ㅋㅋㅋ 해피해킹을 치다가 포커2(청축)을 치니 방정맞아 보이기까지...

스위치 하나 교체하는 거였기 때문에 수리시간은 상당히 빨랐습니다. 제가 집에서 모든 키캡을 다 빼고 가지고 간 것도 수리시간을 짧게 하는데 한 몫 했죠. 눌러보니 경쾌하게 소리가 잘 나네요.^^ 수리비용은 5000원 나왔습니다. 집에와서 키캡 조립 전에 기판 분리하고 뒷편을 한 번 확인했는데 깔끔하게 수리가 잘됐더라구요. 친절한 사장님 덕에 깔끔하게 수리 잘하고 왔습니다.(인터넷에 사장님 친절하다는 글이 자자했는데 빈말이 아니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