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파리에 가면 꼭 한 번 가봐야 하는 곳, 무지갯빛 쏟아지는 생트 샤펠 성당
- 미친여행의 시작/프랑스
- 2017. 12. 19. 16:20
글,사진 | 미뇩사마,기므네
전날 저녁 한인민박집에서 거하게 한 잔 했다. 민박집 사장님과 여행 온 손님들과 함께. 누가 말하지 않았지만 낮에 놀러 나갔다가 저녁에 돌아올 때 다들 포도주 한 병씩 사들고 들어왔다. 우리도 마찬가지였다.
전날 음주의 여파로 점심시간대가 다돼서야 일어났다. 우린 준비하고 바로 민박집 사장님이 추천해주신 뉴 사이공(New Saigon)이라는 베트남 음식점으로 향했다. 뜨끈한 쌀국수로 해장을 하고 소화도 시킬 겸 무작정 파리 중심가 쪽으로 걸었다.
+ 생트 샤펠(Sainte-Chapelle) 성당 외관
파리의 거리를 느끼며 1시간가량 걸었다. 중간에 카페에 들러 커피도 한 잔 했다. 센강을 따라 걸으며 사진도 찍었다. 날씨는 화창하지 않았지만 몸과 마음은 어느 때보다 가벼웠다. 걸어오면서 결정한 목적지인 노트르담 대성당(Cathédrale Notre-Dame de Paris)에 도착했다.
감탄을 자아내게 하는 건물이었지만 관광객이 너무 많았다. 시끄럽고 정신없었다. 우린 그리 오래 머물지 않고 이곳을 떠났다. 얼마 지나지 않아 또 다른 멋진 건물이 나타났다. 노트르담 대성당처럼 크진 않았지만 시선을 끌기에는 충분했다. 생트 샤펠 성당(Sainte-Chapelle)이었다.
+ 생트 샤펠 성당 위치
+ 생트 샤펠 성당 1층 내부 모습
왠지 끌리는 곳이었다. 느낌대로 우린 성당 안으로 들어갔다.(입장료는 인당 10유로) 관광객은 생각보다 많지 않았다. 그래서 더 좋았다. 성당의 1층은 천고가 낮았고, 전체적으로 어두운 분위기였다. 무겁고 무덤 같은 느낌이었다. '지금까지의 성당과는 느낌이 다르네.' 이런 생각을 하며 성당 2층으로 향했다.
2층에 올라서자 "와~" 하는 감탄이 입에서 나도 모르게 튀어나왔다. 뒤따라오던 와이프도 똑같은 반응이었다. '뭐지 이건?' 정말 환상적인 광경이었다. 아무 생각 없이 들어왔다가 제대로 한 방 얻어맞은 느낌이었다. 감동이 쓰나미처럼 밀려왔다.
지금부터 그곳의 멋진 모습이 담긴 사진을 쏟아내도록 하겠습니다. 그때의 감동을 사진에 모두 담을 순 없었지만 조금이라도 느껴보시길 바라며...
성당의 폭은 좁았고, 천장은 높았다. 앞뒤, 양옆으로 길쭉길쭉 늘어선 스테인드글라스(stained glass)를 넘어온 빛들은 형형색색의 무지갯빛으로 나에게 쏟아져 내렸다. 마치 내가 거대한 보석함 안에 들어와 있는 느낌이었다. 입을 헤~ 벌리고, 고개를 뒤로 졎힌 채 넋 놓고 주변을 둘러봤다. 둘만 보기 아까운 광경이었다.
멋진 사진으로 구경을 마무리하고 성당을 나왔다. 뜻밖의 장소였고, 뜻밖의 감동이었다. 파리 여행을 준비하지 않았던 게으름이 가져다준 아이러니한 기쁨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