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 등산러를 위한 쉬운 지리산 천왕봉 일출 추천 코스



글·사진 | 미뇩사마



2018년 1월 1일. 7년 만에 다시 지리산을 찾았다. 딱히 새해라서 찾은 건 아니었다. 그냥 「오랜만에 한 번 가볼까?」 뭐 이런 느낌이었다. 지리산이 동네 뒷산도 아니고, 누가 들으면 「등산이 취미세요? 등산 좀 하나 봐?」라고 물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난 등산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지금까지 6번 천왕봉에 올랐다. 그것도 겨울 산행으로만.(더운 걸 싫어해 겨울에만 갔다.) 이렇게 훌쩍훌쩍 지리산 천왕봉을 찾을 수 있는 이유는 지리산 자체를 좋아하기도 하지만 내가 천왕봉 일출을 보기 위해 지리산을 오르는 코스 자체가 그리 힘들지 않기 때문이다. 힘들었으면 한 번가고 다시는 안 갔겠지.



+ 추천 지리산 천왕봉 등산 코스



「살면서 등산 한 번 안 해봤지만 지리산 천왕봉은 한 번 올라가 보고 싶다.」 하시는 분들. 「지리산 천왕봉이라니!? 너무 힘든 거 아냐? 가보곤 싶지만 무섭다.」 이런 막연한 두려움을 가지신 분들. 이런 분들에게 강력 추천드리는 코스.



초보 등산러를 위한 지리산 천왕봉 일출 코스


① 총 등산 코스 : 거림(IN) → 세석 대피소 → 장터목 대피소(1박) → 천왕봉(일출) → 로타리 대피소 → 중산리(OUT)

 - 첫날 거림에서 시작해 장터목 대피소에서 1박 후 다음날 새벽 천왕봉 일출 보고 중산리로 하산하는 코스

② 세부 코스별 거리 및 소요시간

 - 거림 → 세석 대피소 : 6km / 4시간

 - 세석 대피소 → 장터목 대피소 : 3.4km / 2시간

 - 장터목 대피소 → 천왕봉 : 1.7km / 1시간 30분

 - 천왕봉 → 로타리 대피소 : 2km / 1시간 30분

 - 로타리 대피소 → 중산리 탐방 안내소 : 3.4km / 2시간

③ 코스별 특징 및 기타 안내

 - 나 같은 경우, 경남 진주에서 1박 후 아침 9시 거림행 버스(진주 시외버스터미널 이용)를 타고 거림으로 이동(10시 30분쯤 거림 도착)

  · 진주에서 1박할 땐 「조은게스트하우스」 이용, 방이 깨끗하고, 사장님 친절함.

 - 거림 → 세석 대피소

  · 급경사나 계단이 거의 없고 완만하여 초보자도 오르기 부담이 없음.

  · 세석 대피소에서 점심 식사

 - 세석 대피소 → 장터목 대피소

  · 능선[각주:1]을 따라 이동하기 때문에 주변 경치 구경하며 아주 편하게 산행할 수 있음.

  · 진짜 쉬움, 거짓말 아님, 좀 심하게 말해 거의 산보 수준. 내가 이 정도 말하면 정말 편한 거임.

 - 장터목 대피소 → 천왕봉

  · 일출을 보려면 야간산행이 필요.

  · 동절기의 경우, 해가 아침 7시 반쯤 뜨기 때문에 6시나 6시 반쯤 산행 시작.

  · 맨 처음 장터목에서 출발할 때 가파른 경사 구간이 있어 조금 힘듦.

  · 살짝살짝 경사가 큰 구간이 있긴 하나 길지 않음. 대부분 완만함.

 - 천왕봉 → 중산리

  · 내려가면 느끼겠지만 이 코스로는 정말 올라오면 안 되겠구나 싶을 정도로 개빡센 죽음의 구간임.

  · 중간 로타리 대피소에서 간식이나 늦은 아침식사.

  · 대부분 구간의 경사가 급하고, 나무/돌계단으로 이루어져 있음. 경사가 심해 내려가는 것도 부담인데 여길 올라가려면 답 안 나옴.

  · 만약 이 구간을 오른다면 정말 각오 단단히 해야 함. 나 같은 초보자들에겐 완전 비추, 여길 오르고 나면 지리산을 증오하게 될지도.

  · 이 구간 중간중간 휴식을 위한 평상(마루)이 3~4개 정도 됨. 거림-세석-장터목-천왕봉 구간은 하나도 없음. 그만큼 개힘들다는거임.

  · 올라가며 마주칠 천왕봉까지 0.7km 남았다는 표지판은 뭔가 잘못된 거 아닌가 의심하게 됨. 끝나지 않는 700M를 경험하게 됨.

  · 정말 힘든 구간인 만큼 천왕봉에 올랐을 때 엄청난 희열을 느낄 수도. 너무 힘들어 아무 생각이 없을 수도 있음.

 - 나 같은 경우, 중산리로 하산 후 버스 타고 진주로 이동, 진주에서 다시 버스 타고 집으로 옴.

  · 중산리에서 진주 가는 버스는 대략 1시간마다 있음. 천왕봉에서 일출 보고 하산하면 중산리에서 11시나 12시 20분 진주행 버스 타면 됨.


※ 겨울산행 시 아이젠[각주:2]」은 필수 입니다. 특히 장터목 대피소 → 천왕봉 / 천왕봉 → 로타리 대피소 구간은 눈 또는 결빙 구간이 대부분이라 「아이젠」 없이는 미끄러워서 못 올라감.





+ 진주 시외버스터미널에서 중산리(내대) 거림가는 버스 시간표


+ 이런 멋진 겨울 지리산의 모습 보고 싶지 않음?



이번에는 처음으로 등산 기록 어플인 「램블러」를 사용하여 산행 히스토리를 기록해 봤다. 참고로 해당 어플은 산행을 기록하기 위해 GPS를 계속 잡고 있어야 하기 때문에 평소보다 배터리 소모가 많다. 아래는 「램블러」로 이번 산행을 기록한 캡처화면이다.





+ 거림 → 세석 대피소 → 장터목 대피소 구간 산행 기록


+ 장터목 대피소 → 천왕봉 → 중산리 구간 산행 기록


  1. 골짜기와 골짜기 사이의 산등성이로서, 주분수계(主分水界)를 이룬다. 만장년기(滿壯年期)의 산지에서 뚜렷하게 나타나며, 등산로로 이용된다. 능선의 높은 부분은 봉우리라하고 낮은 부분을 안부(鞍部)라 하는데, 안부는 교통로로 이용된다. [본문으로]
  2. 등산화 바닥에 부착하여 미끄러짐을 방지하는 등산 용구.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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