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태평양의 푸른 바다와 라노 카우 분화구를 내려다 볼 수 있는 곳, 이스터섬 오롱고

이스터섬 오롱고 썸네일



글·사진 | 미뇩사마·그뤠이스



 오후가 되었지만 햇살은 여전히 바삭했다. 폭우와 부슬부슬 안개비가 내리던 어제와는 180도 다른 날씨였다. 오전부터 모아이 채석장인 라노 라라쿠(Rano Raraku)와 서태지 모아이 뮤직비디오 촬영지인 아후 통가리키(Ahu Tongariki)를 차례대로 구경했다. 라노 카우(Rano Kau) 분화구가 내려다보이는 오롱고(Orongo)는 내일을 위해 놔둘까 하다가 날씨가 또 어떻게 변할지 몰라 오늘 가기로 하고 핸들을 틀었다.





 라노 라라쿠와 오롱고는 국립공원 입장 티켓(통합 입장권)으로 한 번씩만 들어갈 수 있기 때문에 날씨가 좋은 날 찾도록 하자. 그 외 다른 곳들은 무제한 입장이 가능하다.



오롱고 가는 길


오롱고에서 내려다 본 남태평양의 푸른 바다


오롱고 근처 외딴 섬 3곳의 모습



 오롱고(Orongo)는 이스터섬 남서쪽 끝에 위치해 있었다. 오롱고 입구에 차를 주차해 놓고 산책하듯 걸어 라노 카우 분화구 쪽으로 올라갔다. 오른쪽 옆으로 푸른 남태평양 바다가 펼쳐졌다. 하늘까지 더해져 온통 시원한 푸른빛이었다.



+ 오롱고(Orongo) 위치



푸른 하늘과 오롱고 집터의 모습


납작한 돌로 지어진 오롱고 집터


오롱고 집터를 구경하는 관광객과 가이드


납작한 돌을 이용해 만든 오롱고 집의 모습


오롱고 집터의 모습


납작한 돌을 쌓아 벽을 만든 오롱고 집의 모습


탕가타 마누를 선철하는 조인 의식이 이뤄졌던 모투 누이 섬의 모습



 납작한 돌을 층층이 쌓아 만든 오롱고의 집터가 눈에 들어왔다. 신성한 왕 "탕가타 마누"를 선출하는 의식의 장소뿐만이 아니라 부족의 거주지로도 사용되었던 것일까?





 내려다보이는 3개의 섬. 가까운 데서부터 모투 카오 카오(Motu Kao Kao), 모투 이티(Motu Iti), 모투 누이(Motu Nui)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다. 매년 각 부족의 남자들은 가파른 절벽을 내려가 가장 먼 섬인 모투 누이까지 헤엄쳐 간다. 그리고 그곳에서 가장 먼저 검은 제비갈매기의 알을 가지고 오는 사람이 그해 신성한 왕 "탕가타 마누"로 추대 받게 된다. 이스터섬의 오롱고는 이러한 의식이 거행되었던 곳이다.



 이스터섬의 사람들은 새를 신성시 여겼다고 한다. 남태평양 한가운데 고립되어 있는 작은 섬. 그곳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이었다. 그들이 하늘을 자유롭게 날아다니는 새들을 신성시 여긴 건 어찌 보면 자연스럽고 당연한 게 아니었을까? 싶다.



라노 카우 분화구 가는 길+ 라노 카우 분화구 가는 길


라노 카우 표지판


라노 카우 분화구 모습


라노 카우 분화구의 모습


라노 카우 분화구와 푸른 하늘


라노 카우 분화구를 배경으로 셀카



 조금만 더 올라가니 거대한 분화구인 라노 카우(Rano Kau)가 눈에 들어왔다. 분화구 안쪽에는 제법 많은 양의 물이 고여있었다. 아직 한라산의 백록담도 안 가봤는데 이스터섬의 분화구라니;;; 여행에 순서가 어딨겠냐마는 한 번에 너무 멀리 뛰어버린 거 같은 기분은 지울 수 없었다.





 주변을 둘러봤다. 끝도 없이 펼쳐진 바다는 얼룩덜룩 짙음이 다른 푸른색을 띠고 있었다. 깊이도 가늠할 수 없고, 저 멀리 거리도 가늠할 수 없었다. 화산과 거대 석상 모아이가 있는 고립된 섬, 생각 없었는데 이곳에 올라 주변을 내려다보니 '그래 여기가 이렇게나 외진 곳이었지.'하는 생각이 훅 하고 들어왔다. 아름답기도 했지만 한편으론 괜한 두려움도 밀려왔다.



오롱고 박물관의 전시 자료들+ 오롱고 박물관 전시 자료


내려다 보이는 항가로아 마을+ 오롱고에서 내려다 본 항가로아 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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