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슬란드 잘생긴 폭포를 만나다! 폭포의 정석, 스코가포스(Skógafoss)

아이슬란드 스코가포스 썸네일



글·사진 | 미뇩사마·그뤠이스



 오전 9시. 와이프가 숙소 주방에서 핫도그용 소시지를 데칠 동안 난 마무리 짐 정리를 했다. 짐을 자동차 트렁크로 옮기면서 배낭을 메고 숙소를 나서는 [얼]을 만났다.


 「얼. 좋은 아침이야. 지금 출발하는 거야?」


 「응, 요앞에서 기다리면서 히치하이킹 하려고.」


 「어디까지 가는데? 우리랑 같이 가자. 5분 후에 출발할 거야.」


 「그래? 그럼 고맙지. 목적지는 헤이마에이 섬인데 근처에서 내려주면 돼.」


 난 스마트폰으로 지도어플(맵스미, maps.me)을 켰다. [얼]의 목적지인 헤이마에이(Heimaey) 섬으로 들어가는 항구는 254번 도로 끝에 있었다.


 「1번 도로에서 254번 도로로 갈라지는 여기까지 데려다 줄게. 괜찮아?」


 「좋아! 그럼 난 여기서 기다리고 있을게. 요리 끝날 때까지.」



아이슬란드 여행의 처음이자 마지막 히치하이커 얼과 함께 셀카+ 히치하이커 [얼]과 함께



 [얼]은 아이슬란드를 백패킹과 히치하이킹으로 여행하고 있는 이스라엘 청년이었다. 우리의 아이슬란드 여행 처음이자 마지막 히치하이커이기도 했다. 어제저녁, 숙소 주방에서 처음 만났다. [얼]은 숙소를 이용하는 손님은 아니었다. 단지 숙소 주인에게 양해를 구하고 주방과 샤워장을 공짜로 빌려 쓰고 있었다.(숙소 구석 잔디밭에서 텐트를 쳐놓고 있었다.) 우린 [얼]과 함께 저녁을 먹었고, 김치를 좋아한다는 [얼]에게 벨기에에서 사온 작은 포장 김치 하나를 선물로 줬다. 그는 굉장히 고마워했고, 나중에 와츠앱(WhatsApp)으로 김치요리를 해 먹는 사진까지 보내왔다.


 254번 도로 시작점에서 우린 [얼]과 작별 인사를 했다. 즐거운 여행 하라며 손을 크게 흔들어 줬다. 우리도 [얼]도.





스코가포스 입구 주차장의 모습


멀리 보이는 스코가포스의 모습


스코가포스 주변 한가로이 풀을 뜯는 양들의 모습



 20여 분을 달려 첫 번째 목적지인 스코가포스(Skógafoss)에 도착했다. 아이슬란드 1번 도로를 달리는 차들은 많지 않았지만 스코가포스 입구 주차장에는 아침부터 많은 차들이 주차되어 있었다.(다들 어디 있다가 나타난 건지 미스테리다.)


 주차장 바닥과 주변의 풀들은 촉촉하게 젖어 있었다. 저 멀리 잘생긴 스코가포스가 눈에 들어왔다. 폭포로 걸어가는 길, 바로 옆 풀밭에는 열심히 풀을 뜯고 있는 양들이 보였다. '네들이 세계에서 가장 맛있는 양이구나.' (참고로 갖가지 야생 베리와 허브를 먹고 자라는 아이슬란드 방목 양은 세계에서 제일 맛있는 양으로 통한다고 한다. 책에서 봤다.)



+ 스코가포스(Skógafoss) 위치



스코가포스(Skógafoss)


 높이 60m, 넓이 25m의 폭포로 전설에 따르면 이곳에 바이킹으로는 최초로 정착했던 사람이 폭포 뒤에 있는 동굴에 보물을 묻었다고 전해진다.


[네이버 지식백과] 참조



스코가포스의 모습


스코가포스의 모습


스코가포스 옆 꼭대기로 오르는 계단


스코가포스 정면 모습


스코가포스의 정면 모습



 잘생긴 폭포였다. 어제 봤던 굴포스(Gullfoss)에 비하면 작은 폭포지만 그 모습만큼은 뒤지지 않았다. 폭포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에 가장 잘 부합하는 생김새가 아닐까? 누군가 잘 만들어 놓은 그런 폭포 같았다.


 [꽃보다 청춘, 아이슬란드 편]에도 나왔었는데 그땐 겨울이라 주변이 온통 하얀색의 눈과 얼음뿐이었다. 지금은 여름이라 주변이 온통 싱그러운 녹색의 풀로 가득했다. 느낌이 많이 달랐다. 순간 아이슬란드의 겨울도 보고 싶었다. 시리도록 차갑고, 외로운 아이슬란드의 겨울을.







스코가포스 꼭대기로 오르는 계단


위에서 바라본 스코가포스의 모습


위에서 바라본 스코가포스의 모습


스코가포스 꼭대기에서 와이프 촬영


스코가포스 꼭대기 전망대에 서있는 여행객의 모습


스코가포스 전망대 발판의 모습


스코가포스 전망대에서 바라본 아래 모습


스코가포스 옆 녹색의 풀로 뒤덮인 산의 모습



 폭포 오른쪽 옆 계단을 통해 60m 위 폭포 꼭대기로 올라갔다. 아래에서 봤을 땐 그리 높아 보이지 않았는데 막상 오르니 생각보다 꽤 높았다. 폭포에서 떨어진 물은 구불구불한 강을 이루며 바다 쪽으로 흘러갔다. 가슴이 탁! 트이는 시원한 풍경이었다. 계속해서 북쪽으로 이어지는 트레킹 코스가 있었지만 우린 다음 여정을 위해 아래로 내려갔다.





스코가포스에서 고프로로 찍은 셀카사진


스코가포스와 무지개 그리고 나


고프로로 촬영한 스코가포스의 모습



 60m 아래로 떨어진 물은 작은 물보라가 되어 하늘로 솟구쳤고, 낮게 깔린 회색 구름 사이로 새어 나온 햇살과 만나 머리위로 아름다운 무지개를 만들었다. 장...장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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