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이 처음이자 마지막이길 바라며...전신마취 후기

# 이번이 처음이자 마지막이길 바라며 : 전신마취 후기

§ 이미지 참조 : 웹툰(선천적 얼간이들)


글,사진 | 미뇩사마


【 잔병치레가 많은 나 】


" 맨날 골골대는 사람일수록 더 오래산다." 라는 옛 어르신들 말씀이 있다. 맨날 골골대니 건강에 관심이 많고 조심을 한다는 뜻에서다. 오래 사는게 문제가 아니고 더이상 아프고 싶지 않을뿐이다.


내가 생각해도 난 잔병치레가 많은편이다. 특히나 회사 입사하고 난 다음부터는 더 그렇다. 한번씩 입원에, 수술에...병원을 꽤나 많이 다녔다.(이런거 보면 지금 다니는 회사랑 나랑 잘 맞지 않는 것일수도;;; 어딜간들 맞을까;;;) 지난주 금요일에도 수술을 받았다. 큰 수술은 아니고 늘어나고 두꺼워진 혈관을 제거하는 수술이었는데 전신마취로 이뤄졌다.

32년 평생 전신마취는 처음이라 살짝 걱정도 되긴 했지만 한편으론 눈 감았다 뜨면 수술이 다 끝나있을꺼란 생각에 다행스럽기도 했다.


회사 근처 종합병원에서 수술을 받았는데 정말 영화나 드라마에서나 봤던 것처럼 병원 침대에 실려 수술실로 향했다. 병원 천장의 전등이 슉슉 지나가고 주변 사람들의 괜한 걱정어린 시선들... 전날 입원해서 금식에 씻지도 못해 몰골이 말이 아니어서 그런지 생각보다 큰 수술은 아니었지만 내 형색은 완전 병자에 가까웠다.


# 웹툰(선천적 얼간이들) 이미지 참조


수술할때는 보호자의 동행이 필요하고 보호자는 수술실 앞 보호자 대기실에서 기다리게 된다. 수술실 입구까지 가는 동안 별 생각은 없었지만, '정말 다시는 아프지 말아야겠구나.' 하는 생각은 계속 들었다. 수술실 들어가기 전 간호사가 머리에 수술모를 씌워줬다. 그리고 수술방에 들어서자 온몸을 휘감는 한기가.(감염을 막기위해 수술실은 온도가 낮게 설정되어 있다고 한다. 인터넷에서 주워들었다;;;)

생각했던것보다 작은 수술침대에 옮겨 누으니 주변 간호사들이 달라붙어 이것저것 준비를 해줬다.



# 웹툰(선천적 얼간이들) 이미지 참조


수술을 집도할 교수님도 들어오셨고 나만 긴장한채 다른 사람들은 꽤나 좋은 분위기였다. 마지막으로 마취전문의가 들어왔는데 여자의사였다. 들어오자마자 가볍게 인사하고 바로 마취제를 투입했다. 

"마취제 넣읍시다."라는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옆에 있던 간호사가 링거호스에 마취제를 넣었다. 온몸이 따끔따끔(?) 뜨끈뜨끈(?) 해지는가 싶더니....눈 떠보니 수술이 끝나고 회복실이었다.


마취가 덜깬 상태에서 입에 있던 산소마스크를 손으로 벗어버렸다. 벗겨버린게 산소마스크임을 인지하고 다시 씌울려고 했지만 몸이 내맘같지 않았다. 손을 들어 힘겹게 흔드니 간호사가 와서 다시 산소마스크를 씌워줬다. 내 인생에서 2시간이 사라져버린 순간이었다.



수술부위는 화끈거렸고 수술중에 기관지에 삽입했던 인공호흡관 때문인지 목도 아팠다.(전신마취를 하면 근육이완제를 투약하게 되고 그럼 폐근육(?)도 운동을 못하게 되서 자가호흡을 못하게 된단다. 그래서 수술중에는 기도에 호흡관을 삽입해 인공호흡을 하게 된다. 이거역시 인터넷에서 주워들었다;;;)


회복실에서 병실로 돌아와 이번 전신마취가 내 인생의 처음이자 마지막이길 바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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